'아이팟나노' 국내 상륙… 돌풍일으킬까

중앙일보

입력

세계 MP3 플레이어 시장을 제패했던 애플의 아이팟 나노(iPod nano)가 한층 업그레드된 성능과 화려한 디자인에 저렴해진 가격을 무기로 국내 시장에 상륙했다.

애플컴퓨터코리아는 28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에서 아이팟 나노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2세대 아이팟 나노 등 신제품을 선보였다. 아이팟 나노는 29일부터 내 애플스토어나 홈페이지(applestore.co.kr), 애플 공인대리점 등을 통해 판매된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지난 12일부터 판매되고 있다.

새로운 디자인과 업그레이드 된 용량으로 새롭게 선보인 아이팟 나노는 아이팟을 애호하는 음악 팬들에게 똑같은 가격에 2배 많은 저장 공간, 24시간의 배터리 수명 및 5가지 다양한 색상과 세련된 알루미늄 디자인을 제공한다.

◆ 가격 대폭 인하..국내기업들 경영 더욱 압박받을 듯

2세대 아이팟 나노는 처음으로 80기가바이트(GB) 제품을 39만원(부가세 포함)에 출시했다. 1세대의 30기가 제품이 33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불과 6만원의 추가비용으로 2배 이상의 저장용량을 가진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것.

30기가 제품 가격은 27만5000원으로 떨어졌다. 1세대에서 22만원하던 2기가 제품은 16만5000원으로, 27만원 하던 4기가 제품은 22만5000원으로 가격이 내렸다.

삼성전자의 '옙'이 2기가 제품이 23만9000원, 4기가 제품이 29만9000원인 것을 감안할 때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 레인콤, 코원 등 국산 제품과 비교해서 가격에서 밀리지 않는다. 보통 국산 전문기업의 2기가 제품은 16만원에서 20만원 정도다.

가뜩이나 아이팟 나노의 공세에 고전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로서는 추가 가격 인하가 불가피, 경영이 더욱 힘겨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크기도 1세대보다 더 작고 얇다. 사진을 2만5000장까지 보관하고 쉽게 열고 닫을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밝고 생생한 덕분이다. 애플은 "기존 제품의 화면보다 60% 밝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이팟은 블랙과 화이트 외에 핑크 컬러였다. 2세대 모델에선 그린과 블루 칼러까지 색상을 늘렸다. 게다가 1세대 아이팟보다 더 얇고 날씬해졌다.

◆아이팟 셔플, 아이맥 등도 새로 선봬

전세계에서 가장 작은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로 재등장한 아이팟 셔플(iPod shuffle)도 새로워진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무게는 15.5g 밖에 되지 않으며 새로워진 세련된 알루미늄 디자인과 함께 아이팟 셔플을 언제 어디서나 착용할 수 있게 해주는 클립을 내장하고 있다. 또, 240곡을 저장할 수 있는 1GB의 아이팟 셔플은 12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 아이팟 셔플은 10월 하순쯤 판매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존의 아이맥(iMac)보다 최대 50퍼센트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신형 아이맥은 기존의 17인치 및 20인치 모델에 이어 선명한 와이드스크린 모니터가 장착된 새로운 24인치 모델이 추가됐다. 새로운 아이맥 제품군에는 1.83GHz 및 2.0GHz 17인치, 2.16GHz 20인치 및 완전히 새로워진 2.16GHz 24인치 아이맥의 4가지 모델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219만원.

이날 함께 선보인 인텔 코어 듀오 프로세서가 탑재된 맥미니(Mac mini) 1.83GHz의 일반 소비자가는 88만원)이며, 맥미니1.66GHz는 66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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