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성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화명작 한눈에|호암미술관 개관 8주·‥7윌29일까지 전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우리나라 서양화단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고 이인성·김환기·박수근·이중섭 등 네 거장의 작품세계를 집중 조명하는「근대유화명작전」이 7월29일까지 용인자연농원내 호암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호암미술관이 개관8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 전시회에는 이들의 30∼60년대의 대표작 1백4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 가운데 22점은 개인소장가 및 국립현대미술관·홍익대·계신여대로부터 찬조 출품됐다.
전시작품 가운데는 이중섭 화백의 50년대 작품 『싸우는 소』(17×39cm), 박수근 화백의 60년작 『농악』(161×96cm)등 최근 미국에서 발견되어 돌아온 미공개작 2점도 포함되어있다.
이 네명의 작가들은 우리나라에 서양화가 도입되어 정착해가는 단계인 30년대부터 활동한 화가들로서 각기 독특하고 개성있는 표현양식을 통해 한국적 정서를 현상화한 대표적 인물들이다.
이 전시회는 이들의 작품을 어렵게 한자리에 모아 비교·조명함으로써 외국에서 들어온 서양화가 이들 네명의 천재적 작가들을 통해 어떻게 우리 것으로 소화되었는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평가된다.
이인성 화백 (1912∼50)은18세때 선전에 입선한 천재작가로 독자적인 형태와 색채로 한국적 리얼리티의 전형을 수립, 한국서양화의 터전을 닦았다. 김환기 화백 (1913∼73)은 한마디로 조형을 통해 한국적 표현의 토착화를 이루었다. 그는 달과 산, 학과 여인들을 모티브로 문학적 풍류를 표출했으며 도불 이후 심화된 추상세계를 펼쳤다.
박수근 화백 (1914∼65)은 가난한 서민생활의 정서를 우리나라 화강암을 느끼게 하는 독특한 마티에르기법에 담아왔다.
이중섭 화백 (1916∼56)은 활달하고 힘찬 선의 율동으로 민족적 심성을 표현주의적 양식에 담았다. 그는 거의 본능적이고 직관적인 데생작업으로 일관했다.
호암미술관은 이 전시회와 함께 전시작의 컬러사진과 작가별 작가론·도판해설·연보 등을 담은 1백80쪽의 화집도 발간했다. <이창우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