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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문학상에 김현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문학평론가 김현씨(48·서울대불문과교수)가 평론집 『분석과 해석』(문학과 지성시간)으로 제1회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국일보사가 주관하는 팔봉비평문학상은 평론가이자 소설가인 팔봉 김기진(1903∼85)의 문학적 견지를 기리기 위해 유족들의 기금으로 지난해 제정된 평론 전문문학상이다.
『분석과 해석』은 동시대 시인·소설가들의 작품론을 위주로 비평적 에세이·외국작가작품론 등25편의 글을 싣고있다. 정명환·한계전·금병익·염무웅씨 등 심사위원은 이평론집이 『비평문체의 예술적 성취, 치밀한 분석과 온당한 해석을 통한 이미지의 아름다움 발견, 타인의 사유의 뿌리를 만지고 싶은 욕망의 달성 등 오늘날 비평이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분석과 해석의 경지를 탐색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1962년 「나르시스시논일시와 악의 문제」로 평단에 나온 김현씨는 지금까지10여권의 평론서와 연구서로 동시대의 작품을 분석, 그 폭과 깊이를 넓혔으며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문학사를 정리했다. 특히 불문학자로서의 김현씨는 가스통 바슐라르, 르네 지라르, 롤랑 바르테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한 서구 문예이론가들의 문학론을 소개, 비평의 방법론에 허덕이는 평단에 신선한 물줄기를 대왔다.
근래 푸코에 대한 편저와 연구서인『미셸 푸코의 문학비평』『시칠리아의 암소』등으로 국내에 해체주의 내지 포스트 모더니즘 선풍에 이론적 근거를 대주고 있는데서도 김현씨의 평단에서의 역할은 가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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