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시조 e-메일 보급운동 성과 커 보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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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하루에 좋은 시조 한편과 감상 포인트를 소개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시조의 저변이 넓어지리라고 확신합니다."

대구 용계초등학교 교사이자 시조시인인 이정환(49)씨가 지난 20일 저녁 학교 도서관을 빌려 은은한 음악 속에 시조를 낭송하고 시조에 관한 특강을 듣는 '시조문학의 밤' 행사를 열었다. 지난 6월 20일부터 동료 시인들과 주변 지인에게 시조 한수와 해설을 e-메일로 발송하는 '이정환의 아침시조'가 이날로 1백회를 맞게 된 것을 자축하는 자리였다.

처음 1백명이었던 아침시조 e-메일 수신자는 이달 들어 6백명을 넘어섰다. 메일을 받아본 사람들이 "참신하다""좋은 일을 시작했다"며 주변에 소개하면서 수신자가 늘어난 것이다. 현재 수신자 6백여명은 2백여명의 시조시인들, 李씨의 학교 동료와 주변의 글공부하는 사람들, 시조에 뜻을 두고 있는 학생 등이다.

지난해 중앙시조대상을 수상한 李씨는 대구 시조단의 터줏대감 같은 존재다. 2001년 배흘림시조동인회를 결성,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시조를 가르쳐왔고 시조집 '원에 관하여''가구가 운다, 나무가 운다' 등을 펴냈다. 李씨가 지은 단시조 '친구여, 눈빛만 봐도'는 초등학교 6학년 읽기 교과서에 현대시조로는 유일하게 실렸다.

李씨는 1백1회부터 메일의 이름을 '이정환의 시조산책'으로 바꾸고 매주 월.금요일 두 차례 시조 메일을 보낸다. 李씨의 e-메일은 이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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