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호텔 호화행사 취소 유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서울시는 2일 일부 관광호텔에서 어린이날(5일)에 계획하고 있는 호화행사가 어린이들에게 과소비 및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관광협회와 소비자보호단체 등의 협조를 얻어 호화행사 취소를 유도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내 87개 호텔 중 워커힐 등 12개 특급호텔이 특별행사를 계획중인 것으로 밝혀내고 관광협회 및 관련호텔경영주 간담회를 통해 현재의 경제·사회적 여건을 설명, 자제를 요청하고 소비자보호단체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자제도 홍보하기로 했다.
시는 행사를 강행한 호텔에 대해서는 3개 반의 단속반을 보내 규정보다 많은 부당 경품제공행위를 적발, 기획원 공정거래실에 공정거래법에 따른 형사고발을 요청하기로 했다.
또 실제로 행사에 들어간 비용을 조사해 과다한 이익을 취했을 경우 국세청에 세무조사 의뢰를 검토하기로 했다.
현재 어린이날에 호화행사를 계획하고 있는 호텔은 스위스그랜드·라마다르네상스·롯데·롯데월드·앰배서더·리베라·로열·가든·파레스·세종·코리아나·워커힐호텔 등 12곳이다.
이들 호텔은 4세 이상 어린이는 9천∼2만원, 어른은 1만8천∼3만원을 받고 뷔페식사를 주면서 연예인공연·쇼 관람·게임 등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계획이다.
서울시가 이 같은 행사를 문제삼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시 관계자는 『결식아동문제가 제기되고있는 상황에서 호텔의 호화행사는 계층간 위화감을 조성하고 과다한 경품 제공으로 어린이들에게 사행심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어 규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