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되려면 1억원? 80%가 성형!' 경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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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미스코리아는 있는 사람들이 해야 한다. 뱁새가 황새 따라오면 가랭이가 찢어지는 법이다. 돈 없는 사람은 공부해서 성공하는게 빠를 것이다"

10년간 미스코리아 진선미를 배출하고 있는 강남 유명 미용실 원장의 말이다.

24일 방송된 MBC 시사매거진 2580 '큰 손 뷰티살롱과 미스코리아'편에서는 미스코리아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명미용실에 대한 집중조명과 '중독증'까지 의심될 정도로 미스코리아에 집착하는 여성들을 집중 조명했다.

'자연미인'이 미스코리아가 되던 시절은 이제 옛말이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미스코리아에 당선된 80%는 성형을 했다. 수술이 감점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사전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미스코리아의 산실인 강남 유명 미용실에는 지망생들이 1년 전부터 모여들여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관리를 받는다.

10회 기준의 경락마사지 250만원, 스킨케어 80만원, 헤어관리 80만원, 메이크업 강좌 120만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관리코스는 물론 인터뷰 심사를 대비한 스피치 교육에 드는 비용은 자그만치 100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이 미용실에서는 미스코리아가 되고 싶다는 희망자를 상대로 수영복을 입혀놓고 평가를 하고 있었다. 얼굴과 몸매에 대한 평가는 물론 성형수술에 대한 조언도 이루어지며 미용실과 직접 연계된 치과와 성형외과를 알선해준다.

미용실과 성형외과의 공생관계는 도를 넘어선 수준이었으며 "키 큰 여성들의 외모를 서양기준으로 성형시켜 대회에 출전시킨다"는 관계자의 말 또한 들을 수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 서울 대회에 나온 한 후보는 "출전 전에 든 비용은 3천만원이며, 본선까지 약 1억원 가까이 지출했다"고 밝혔다.

'미스코리아 재수는 필수, 3수는 선택'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수긍했으며 "미스코리아도 중독성이 있다"고 직접 시인하기도 했다.

딸을 미인대회에 출전시킨 후보자의 어머니는 "미용실의 권유을 받아 출전시켰지만, 알고보니 미용실 출입하는 왠만한 사람들에게 다 추천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으며 "사실 미스코리아가 좋은 조건의 집안에 시집가지 위한 좋은 배경이 되는 것은 사실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돈 없이는 얻을 수 없는 '미스코리아' 타이틀에 부모들의 한숨은 커져가며 지망생들의 끝없는 욕심 또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미용실 원장이 상품을 만들어 제품을 출시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인간을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외모만 1등급으로 만드는 인간을 한번 보고 싶네요"라며 씁쓸한 마음을 표현했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인대회의 권위와 명예는 돈으로 얼룩졌으며 유명미용실의 과도한 관리와 교육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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