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는 성희롱 사각지대?

중앙일보

입력

얼마 전 국회의원이 모 단체 여성대표에 대한 성희롱 의혹을 받은 데 이어 지난 14일에는 모 언론사 대표가 시민단체 여성 간부를 성희롱한 혐의로 사퇴했다.

또 지난 13일, 국가인권위원회가 기각한 C사의 직장 내 성희롱 사건에 대해 법원이 성희롱을 당했다는 여직원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아직까지도 자신의 권한과 상사임을 이용해 직장 내 성희롱을 일삼는 사례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노동부 등은 더욱 적극적이고 강경한 대책을 마련한다는 입장.

하지만 진정한 '성희롱의 사각지대'는 따로 있다.

92년 10월 케네스 마이클 이병의 윤금이씨 살해사건과 95년 5월 주한미군의 지하철 한국 여성 성희롱 사건, 2000년 2월 크리스토퍼 매카시 상병의 한국인 여종업원 살인 사건 등은 단순 성희롱을 벗어나 살인 등의 범죄로까지 이어졌다.

그 밖에도 홍대클럽에서 있어왔던 공공연한 성희롱 사례들, 지난 2월 있었던 광주 지하철에서 성기노출사건 등 주한미군의 행태는 끊임없이 우리의 분노를 사왔다.

한편 25일부터 방영될 MBC 모닝쇼 '생방송 오늘 아침'의 취재내용에 의하면 이러한 미군의 '불미스러운 일'은 여전히 일어나고 있으며 아직까지도 성희롱의 '사각지대'에 미군부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한국 여성 A씨는 미군 상사가 성적인 농담을 하며 데이트를 요구했다. 응하지 않으면 직장에 다니지 못하게 한다는 협박까지 일삼은 것.

견디다 못한 A씨는 상부에 보고했고 성희롱한 미군 상사는 해고됐다.

하지만 A씨는 미군부원을 해고시킨 한국여자로 낙인찍히게 되면서 일방적인 부서 이동과 계속된 압박, 멸시를 받아오다 결국 해고당했다고 한다.

한국 여성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노리개로 데리고 놀 수 있다는 미군부원들의 공공연한 성희롱에 한국여성근로자들이 대책 없이 노출돼 있다는 것. MBC 모닝쇼 '생방송 오늘 아침'은 '성희롱 무방비, 미군부대 내 한국 여성'이라는 주제로 26일 방영될 예정이다.

(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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