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4강 티켓' 반쯤 쥐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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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올 시즌에는 반드시 4강에 올라가겠다. 우리 KIA는 역대 최다 우승을 차지한 명문팀이다. 올해 순위 한두 계단 올라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지난해 최하위의 아픔을 씻고 명문팀의 자존심을 찾는 길은 4강에 드는 것이다."

지난 4월 4일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8개 구단 감독이 모인 '미디어 데이'행사장에서 KIA 서정환 감독은 '4강'을 자신있게 말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지난해 최하위 팀 KIA가 명문팀의 자존심을 세우고 '가을이면 강해지는 호랑이'의 위용을 찾아가고 있다.

KIA는 22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5위 두산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승리, 4강 티켓을 반쯤 손에 넣었다. 이날 승리로 5위 두산을 2.5게임 차로 밀어낸 KIA는 남은 8경기에서 6승을 거두면 무조건 4위가 확정된다. 4승4패만 하더라도 9경기를 남겨놓은 두산이 8승 이상을 올리지 못하면 4위가 된다. KIA는 또 3위 한화에 1게임차로 따라붙어 오는 27, 28일 광주에서 한화와의 맞대결 2연전 결과에 따라 3위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배수의 진을 친 두산이었지만 KIA의 탄탄한 마운드를 흔들지는 못했다. KIA는 에이스 그레이싱어(사진)를 선발로 내세운 뒤 한기주(7회)-윤석민(9회)으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진을 가동, 두산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두산도 역시 에이스 리오스를 선발로 내세웠지만 리오스가 피로한 기색을 보인 6회부터 KIA는 득점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KIA는 6회 말 2사 2루에서 이재주의 결승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고 7회 말 김상훈의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8회 말 김경언의 내야안타와 홍세완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에서는 2위 현대가 선두 삼성을 11-1로 대파, 2게임 차로 따라붙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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