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음악수업, 두뇌에 효과 있긴 있네"

중앙일보

입력

주부 김모씨는 최근 5살 딸아이 수경이의 음악 과외를 시작하고, 클래식 전집을 사들였다.

어릴 때는 무조건 자유롭게 뛰어놀게 하겠다는 김씨의 교육방침을 바꿀 결심을 한 것은, 며칠 전 '음악공부하는 아이는 머리가 좋아 진다'는 보도를 접했기 때문.

최근 음악 수업을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기억력이 더욱 좋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맥메스터 대학 트래이너 박사팀에 의해 진행된 연구결과, 음악 수업을 1년 받은 후 실시한 기억력 테스트에서 음악수업이 기억력 향상 효과가 있음이 밝혀진 것.

이미 모차르트 소나타를 들으면 기억력이 좋아진다는 '모차르트 효과'는 널리 알려진 사실.

모차르트 소나타는 음과 리듬의 헌법적 논리로 가득하며, 기억과 학습을 지배하는 뇌신경끼리의 연결 접속 과정은 음과 리듬에 맞춘 질서 정연한 논리적 동작 과정이기 때문에 모차르트 소나타를 들으면 기억과 학습을 지배하는 히포캄푸스(해마)의 뇌신경이 풀러스 (+) 방향으로 발동하기 시작해 뇌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는 것.

모차르트 효과는 위스콘신 대학에서 발표된 후 샌프란시스코 학회에서 분자론적으로 입증 된 바 있다.

한때는 바로크음악이 머리를 좋아지게 한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음반판매량이 급증하기도 했다.

실제로 모 방송사의 호기심관련 프로그램에서 유치원생 두 그룹 중 한 쪽에만 바흐의 음악을 들려주는 실험을 했는데, 한 시간 후 실시한 언어.도형.공간능력 등의 실험결과 음악을 들은 쪽이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던 것.

또한 음악공부가 수학학습과도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국의 뉴욕과학아카데미에 따르면, 초등학교 2학년 아이들에게 일주일에 한번씩 피아노 수업을 받게 하고 1년 후에 수학시험을 치렀더니 아이들의 50%가 피아노를 전혀 배우지 않은 5학년과 같은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과 수학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음악을 공부한다는 것은 감성을 기르는 동시에 좌뇌 영역을 개발하는 활동이 되는 셈이라는 것.

좌우의 두 뇌를 연결해주는 뇌량의 기능이 약하면 한쪽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다른 뇌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힘든데 음악 학습이 이 뇌량을 발달시키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음악을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피아노를 하루 2시간씩 1주일에 5일간 훈련하면 뇌량 부위가 확대되는 현상까지 관찰되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규칙적으로 피아노를 배운 아기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수학과 과학에서 이용되는 인식력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주의 신경학 실험에 따르면, 모차르트의 '반짝반짝 작은 별' 등을 6개월간 피아노로 배운 3세 ̄4세 아이들의 IQ 테스트 결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34% 정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 영재학원 관계자는 "클래식음악은 뇌가 안정되고 편안할 때 발생하는 알파파로 인해 집중력이 높아지며, 두뇌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예능에 강한 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는 책에서는 피아노 연습은 인내와 끈기 및 바른자세를 길러주며, 음악의 음정과 리듬을 익히는 것은 영어의 억양과 악센트를 익숙하게 한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음악은 운동과 조화를 지배하는 운동 피질과 소뇌가 발달하고 좌뇌와 우뇌를 연결하는 뇌량이 발달한다"며 "여전히 많은 임상실험과 연구가 진행되지만 이 같은 주장을 반박할 만한 증거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즉, 음악이 두뇌에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는 것.

물론 심리적 안정감으로 인한 부수적인 효과일 뿐이라는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자녀 교육에 대한 열풍과 더불어 음악과외 열풍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 같은 연구결과 들은 그곳에 더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