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그동안 병원에서 힘들었지?"
"아니야, 당신이 혼자 집안 일하랴 이사 하랴 고생 많았어. 미안해."
새 집을 아내는 낯설어했습니다. 그래도 이곳저곳 둘러보더니 '피식' 멋쩍은 웃음을 보내더군요. 제가 대충이라도 정리해 놓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겠지요. 이어 여기저기 제 손이 부족했던 곳의 마무리 정리를 시작했어요. "출산 뒤로 미루자"며 말렸지만 "무리하지 않을게" 하며 서랍장 옷부터 차곡차곡 챙겼습니다.
그런 아내를 위해 전 슬그머니 앞치마를 둘렀습니다. 전날 할인점 식품코너에서 맛있게 시식한 뒤 사온 우엉을 다듬어 튀겼습니다. 밥도 짓고, 국도 끓여 '돌아온 아내를 위한 행복 밥상'을 차렸습니다.
권명준(37.서울 노원구 월계동)
◆ 우엉튀김 만들기
■재료=우엉 1뿌리, 부침가루 적당량,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①우엉은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깨끗이 씻는다. ②우엉을 최대한 얇게 저며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다. ③부침가루에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농도를 조절해 튀김옷을 만든다. ④우엉을 건져 물기를 빼고 튀김옷을 입힌다. ⑤뜨거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튀김옷을 입힌 우엉을 노릇노릇 부쳐낸다.
◆ 중앙일보 week&과 동양매직이 공동으로 엄마.아내.애인.친구를 위해 만든 '남자의 사랑 요리'를 찾습니다. 사랑이 담긴 사연과 요리법을
협찬:동양매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