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사랑요리] 막 퇴원한 아내 위해 사랑 영양식 행복 튀김 대령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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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기가 있다는 의사 말에 아내는 두 달 동안 병원 신세를 졌습니다. 집안일이 아니라 아내에 대한 걱정 때문에 몹시 힘들었습니다. 그 사이 새 집으로 이사까지 하게 돼 아내의 빈 자리가 더욱 절실하더군요. 나름대로 짐 정리를 한 뒤 아내를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여보 그동안 병원에서 힘들었지?"

"아니야, 당신이 혼자 집안 일하랴 이사 하랴 고생 많았어. 미안해."

새 집을 아내는 낯설어했습니다. 그래도 이곳저곳 둘러보더니 '피식' 멋쩍은 웃음을 보내더군요. 제가 대충이라도 정리해 놓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였겠지요. 이어 여기저기 제 손이 부족했던 곳의 마무리 정리를 시작했어요. "출산 뒤로 미루자"며 말렸지만 "무리하지 않을게" 하며 서랍장 옷부터 차곡차곡 챙겼습니다.

그런 아내를 위해 전 슬그머니 앞치마를 둘렀습니다. 전날 할인점 식품코너에서 맛있게 시식한 뒤 사온 우엉을 다듬어 튀겼습니다. 밥도 짓고, 국도 끓여 '돌아온 아내를 위한 행복 밥상'을 차렸습니다.

권명준(37.서울 노원구 월계동)

◆ 우엉튀김 만들기

■재료=우엉 1뿌리, 부침가루 적당량, 소금 약간, 식용유 적당량

■①우엉은 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깨끗이 씻는다. ②우엉을 최대한 얇게 저며 찬물에 30분 정도 담가 아린 맛을 제거한다. ③부침가루에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농도를 조절해 튀김옷을 만든다. ④우엉을 건져 물기를 빼고 튀김옷을 입힌다. ⑤뜨거운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넉넉하게 두르고, 튀김옷을 입힌 우엉을 노릇노릇 부쳐낸다.

◆ 중앙일보 week&과 동양매직이 공동으로 엄마.아내.애인.친구를 위해 만든 '남자의 사랑 요리'를 찾습니다. 사랑이 담긴 사연과 요리법을로 보내주거나 동양매직 홈페이지(www.magic.co.kr)에 올려주세요. 독특하고 재미난 사연을 매주 하나씩 선정해 55만원 상당의 동양매직 알파스팀오븐을 드립니다. 나이와 요리 주제는 불문이지만 '남자'가 직접 만들고 본인이 글을 써야 합니다. 멋진 제목과 예쁜 요리사진, 재미난 해프닝을 상세히 담아주시면 선정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수상작은 매주 중앙일보 week&에 발표합니다. 문의는 02-2240-7726.

협찬:동양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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