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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기업집단」53개 지정/동원ㆍ진로등 11곳 추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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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포철제외/계열사 상호출자등 규제
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는 19일 계열회사들의 자산총액이 4천억원을 넘는 53개 대기업그룹 7백97개사를 올해의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발표했다.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이들 그룹은 계열회사간의 상호출자가 금지되고 순자산액의 40%(출자한도액)를 넘겨서 다른 회사에 출자할 수 없게 된다. 또 19일 현재 출자한도액을 넘는 금액은 92년3월말까지,올해 새로 대규모기업 집단에 지정된 그룹이 상호 출자를 하고 있는 경우 앞으로 1년간 이를 기업공개ㆍ유상증자ㆍ주식매각등의 방법으로 해소해야된다.
이와 함께 이들 그룹은 소속 금융ㆍ보험회사가 갖고 있는 계열회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이 없어지고 소속 중소기업 창업투자회사는 계열사의 주식취득에 일체 금지된다.
정부는 대기업의 과도한 경제력 집중을 막기위해 공정거래법에 따라 87년이후 매년 총자산 4천억원이 넘는 그룹을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오고 있는데 올해로 네번째 지정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 지정됐던 43개그룹 6백73개사중 포철이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공공적 법인은 지정대상에서 제외돼 빠진 대신사세 신장이 두드러진 동원ㆍ진로ㆍ대신ㆍ동양화학등 11개 그룹이 추가됐다.
올해 새로 지정된 그룹은 ▲동원이 88년말 2천9백86억원에서 89년말 7천6백17억원으로 총자산이 대폭 증가한 것을 비롯해 ▲진로는 3천9백67억원에서 6천7백3억원으로 ▲대신은 1천5백29억원에서 6천4백38억원으로 ▲동양화학은 3천8백76억원에서 5천1백60억원으로 총자산액이 각각 늘어났다.
◎불황속 꾸준한 영역확장 반영/중견 그룹들의 부상 두드러져(해설)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번에 지정한 대규모 기업집단 내용은 3저호황뒤 작년부터 불황기로 접어들고 있는 경제 여건속에서 기업들의 경영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불황속에서도 꾸준히 경영규모를 확대,합작투자등 기술도입에 주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다른 한편으로는 영역확장에 끊임없이 몰두했다는 비판도 있다.
금년에 지정된 53개그룹중 계열사가 가장 많은 그룹은 럭키금성(58개사),삼성(45개사),현대(39개사)의 순. 또 지난해 계열사를 제일 많이 늘린 그룹은 벽산 7개사,금호 6개사이며 봉명은 비주력업종의 처분을 단행,9개사를 정리해 가장 많이 계열사를 줄였다.
작년에 그룹들이 회사를 늘린 주요 요인은 전자ㆍ석유화학분야에서 기술도입을 위해 합작회사를 설립했기 때문이며 이와함께 사업부서의 독립,보험회사 진출등으로 계열사수를 부풀렸다. 특히 이번 대규모기업 집단지정의 특징은 동원ㆍ진로등 중견그룹들의 사세확장으로 87년이후 가장 많은 11개 그룹이 대규모기업집단 대열에 새로이 진입했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진로는 제약ㆍ건설ㆍ상호신용금고등 업종 다각화를 추진,계열사를 8개나 늘렸고 대성산업도 동해가스ㆍ대성에너지기기 등 5개사를 신설,경영확장을 단행했다. 또 동원ㆍ대신그룹은 지난해 증시호황으로 소속인 한신증권ㆍ대신증권이 자본금을 크게 증액함에 따라 새로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추가 지정됐다.
한편 기존에 지정돼 오던 그룹중에서는 대우가 대우조선합리화로 제철화학ㆍ풍국정유ㆍ설악개발등을 처분,몸무게를 줄였으며 포철은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으로 정부투자기관이나 증권거래법상 공공적 법인은 지정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함에따라 작년 한해만 대규모기업 집단으로 선정되고 이번에 빠졌다.<장성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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