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3시간대 저속철' 만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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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월 개통될 경부고속철도가 '저속철'이라는 비아냥을 받게 됐다. 철도청이 기존 7개의 정차역에다 밀양.구포역을 추가해 9개의 정차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기 때문이다. 2개역이 늘어나면 2시간40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운행시간이 최장 3시간대로 길어지게 된다.

21일 철도청 고위 관계자는 "내년 4월 개통을 앞두고 대구~부산 구간에 중간 정차역을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주민이 보다 쉽게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운영 수익도 최대화하겠다는 게 이유다.

하지만 정차역을 늘리면 정차했다가 다시 가속해야 하기 때문에 역 한 곳당 8~10분씩 운행시간이 늘어나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존의 정차역은 서울~용산~광명~천안.아산~대전~동대구~부산 등 7개역이다. 이에 대해 철도청과 건교부는 "밀양과 구포에 중간 정차역을 설치하더라도 운행 효율 등을 고려해 시간대별로 일부 차량만 이들 역에 정차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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