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도시 근교약수터 오염조사 아쉽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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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소풍 가서 산속의 약수를 마신 학생들의 온몸에 발진이 생기고 관절통·설사·복통·발열·구토등 식중독증세를 집단적으로 보인 사례가 최근 국내학계에 처음으로 공식보고됐다.
신부전증·위장관염·맹장염·패혈증·임파절염등도 유발할수 있는 이같은 세균감염증을 일으킨 약수터는 사람들이 소풍와서 노는 장소에 가까이있고 간이화장실등의 오염하수가 스며들었을 것으로 역학조사결과분석됐다.
이에따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대도시 근교 약수터의 오염여부에 대한 조사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일병원 소아과팀(신성우·장신근)은 서울근교 수락산에 지난 88년5월 소풍간 중학교학생들중 2명이 심한 중독현상으로 입원한 것을 계기로 역학조사를 실시, 동료학생 50명도 이와 똑같은 감염증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고 최근 대한소아과학회에 보고했다.
역학조사에서 이 집단감염증은 수인성전염병및 식중독의 원인균으로 동물들에는 가성결핵증을 일으키는 세균(예르시니아속균)에 의해 발생한 것임이 확인됐다는것.
당시 소품간 중학생 2백15명중 이 오염된 약수를 마신 학생은 모두 95명이었으며 그중 절반이 넘는 50명이 발열(94%)·복통(76%)·두통(72%)·설사(62%)·오심과 구토(44%)·피부발진(40%)·관절통(34%)을 주로 보였으며 일부에서는 신부전증·기침·결막충혈등의 증세도 나타났다.
이 집단감염증은 약수를 마신 뒤 증세를 나타내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1∼7일 이상으로 다양했으며 평균기간은 약 3.2일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예르시니아 속균은 모르모트의 결핵양결절에서 처음 발견돼 쥐·들쥐등 설치류에서 가성결핵증을 일으키며 사람이 이것에 감염되는 사례는 극히 드문 것으로 생각해왔다.
그러나 최근 10여년간 일본·핀란드등에서 맹장염환자에게서도 이균이 분리되는등 그 감염증이 적지않게 발생, 중요한 질병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것이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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