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차 동시분양 608가구 11월 4일 청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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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4면

다음달 초 실시되는 10차 서울 동시분양에 11개 단지(건립 가구수 2천3백33가구) 중 조합원 몫을 제외한 6백8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단지수는 비슷하지만 일반분양분은 지난 9차(4백78가구)보다 늘었다.

강남권 물량과 실수요자들이 관심가질 단지가 많아 청약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예고된 정부의 주택안정대책의 강도에 따라 경쟁률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오는 30일 입주자모집공고에 이어 다음달 4일 서울 무주택 우선 공급분부터 청약이 진행된다.

◆강남권 3개 단지 치열할 듯=11개 단지 중 문래동 태영과 신당동 정은건설을 제외한 9개 단지가 재건축단지다. 대부분 소규모 단지다.염창동 한솔건설(4백55가구)과 역삼동 대우건설(7백38가구)외에는 모두 3백가구 이하다. 화곡동 보람건설 등 4곳은 1백가구 안팎의 한개동짜리 '나홀로 단지'다.

소규모 단지의 경우 아파트 밀집지역에 들어서면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불편이 덜하지만 다세대.단독주택지역이면 생활여건이 떨어질 수 있다.

노원.강북구 등에서 분양이 많았던 지난 9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강서.영등포구 등 서울 서부권에서 5개 단지가 분양된다.

강서구 화곡.염창.가양동,영등포구 문래.대림동에서다.염창동 단지는 앞으로 들어설 지하철 9호선역 주변이어서 대중교통편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곡.가양동 단지는 지하철 5호선을 이용할 수 있다. 보람건설이 지난 5차때 분양한 화곡3차단지는 1순위에서 1.6대 1로 마감됐었다.

문래동 태영은 인근에 1천3백여가구의 LG빌리지 등 아파트들이 몰려 있고 경인고속도로.남부순환로 등 도로교통망이 발달해 있다.

지하철 6호선 버티개고개역 역세권으로 국립극장.장충체육관 등의 인근인 중구 신당동에 정은건설이 1백2가구를 모두 일반분양한다. 아파트 앞 도로가 한남대교로 이어진다. 신당동에선 지난 5차때 대우건설의 신당푸르지오가 1순위 경쟁률 58.7대 1의 높은 인기를 끌었었다.

대우건설은 역삼동 영동주공3단지 재건축 단지를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은 24평형 38가구로 적다.교육여건이 좋고 인근에 개나리.도곡주공 등 대규모 단지들의 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롯데건설이 영동삼익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내놓고, 쌍용건설은 송파구 가락동 효성빌라 재건축 단지를 분양한다. 롯데건설 단지는 46~52평형 대형평형이다. 지난 8차때 가락동 인근인 오금동 쌍용스윗닷홈 32평형이 1순위 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었다.

강동구 천호동의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 인근에 삼호의 연립주택 재건축 단지가 나온다. 우림산업개발이 지난 7차때 같은동에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11.8대 1이었다.

◆분양가 고공행진 이어질까=분양가 규제가 거론되고 업체들이 전용면적 25.7평 이하는 주변 시세 이하로 인상을 자제키로 해 분양가가 어떻게 책정될지 주목된다. 메가톤급 정부대책으로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높은 분양가 단지는 수요자들로부터 외면받을 가능성이 크다. 앞으로 오를 여지가 그만큼 적기 때문이다.

강남권 대단지여서 가장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는 역삼동 대우건설의 분양가가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4억원 후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차때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한 인근 도곡동 주공1차 재건축 단지 26평형이 평당 1천5백여만원인 4억1천만원선이었다.

5차 신당동 푸르지오는 31평형 3억2천여만원,50평형 5억1천여만원으로 평당 1천여만원이었다.

남광토건이 지난달 오금동에 분양한 32평형은 평당 1천2백여만원인 4억1천여만원이었고, 석달전 천호동 우림루미아트 31평형이 2억6천9백만원으로 평당 9백만원에 못미쳤다.

지난 8차때 분양가를 평당 1천만원 이하로 제한한 강서구청이 이번에도 분양가 규제를 깐깐하게 할 것으로 예상돼 강서구지역 단지들의 분양가는 앞서 분양된 단지들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시분양에 참여하는 업체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세 가격 결정에 고민이 많다"며 "이번 동시분양은 어느 때보다 상승폭이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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