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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반감된 현대 "울고 싶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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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보기

종합 14면

<주말경기에 큰 관심>
○…국가대표선수차출에 따른 프로구단들의 득실이 엇갈림에따라 올 프로축구판도에 또 한차례 격랑이 일게 됐다.
프로구단들은 팀의 간판스타들인 국가대표선수들이 이탈리아월드컵(6월9일∼7월9일) 및 다이너스티컵 4개국대회(7월27일∼8월3일) 아시안게임(9월22일∼10월7일·이상 북경) 출전등으로 18게임에 참가하지 못함으로써 새로운 전략마련에 부산.
지난 4일 대표팀을 최종 확정한데 따라 가장 큰 손실을 입은 팀은 현대와 대우.
현대는 공격의 핵인 변병주(변병주)와 수비라인인 윤덕여(윤덕여) 최강희(최강희) 정종수 (정종수)와 수문장 최인영(최인형)까지 차출당함으로써 전력이 반감된셈.
가뜩이나 수비에 큰 구멍이 생긴데다 한몫을 할것으로 기대되었던 신인 김영철(김영철· 아주대)은 무릎부상으로, 오봉철(오봉철)은 대통령배대회에서 6개월 출전정지를 당해 그야말로 초상집 분위기.
김호(김호)감독은 『지금 심정이야말로 울고싶을 정도다. 수비가 한꺼번에 빠짐으로써 어떻게 팀을 정비해야할지 모를 정도로 난감하다』고 실토하고 우승전략에 큰 시련이 닥쳤음을 시인.
현대는 스트라이커 변의 자리를 함현기(함현기)나 2년생 이준택(이준택)으로, 수비라인은 최영일(최영일) 안종관(안종관) 이종화(이종화) 허기수(허기수) 이재일(이재일)등으로 대체하고 새로운 수비라인을 구축할 방침.
기존의 GK김풍주(김풍주)와 김주성(김주성) 정용환(정용환)에다 골게터 이태호(이태호), 플레이메이커 정해원(정해원)까지 추가 차출당한 대우도 큰 손실을 입은 것은 사실이나 현대에 비해서는 다소 나은 셈.
워낙 선수층이 두터운 대우는 이태호자리에 노경환(노경환)을 투입, 김종부(김종부)와 함께 투톱으로 기용하고 정의 자리에는 꾀돌이 김판근(김판근)을, 그리고 신인 유수상(유수상·연세대)과 하석주(하석주·아주대)를 MF로 내세움으로써 전력의 손실을 거의 커버하게 된다.
또 부상에서 회복중인 여범규(여범규) 조덕제(조덕제) 심봉섭(심봉섭)등이 조만간 가세하게됨으로써 결코 호락호락한 팀으로 볼수없는 전력을 갖추게된다.
반면 대표선수에서 제외됨으로써 팀 전력에 큰 덕을 보게된 팀은 일화와 포철.
골게터인 백종철(백종철)과 순발력·스피드가 좋은 MF박종대(박종대)가 팀으로 복귀한 일화는 전력이 크게 보강되면서 더욱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게 됐다.
박종환(박종환)감독도 『초반성적은 부진했지만 지금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다. 대표선수들이 빠진후에는 어느팀과도 해볼만하다. 지금부터 열심히 해 꼭 올해는 중위권을 차지하겠다』고 단단히 벼르고있다.
또 컴퓨터 링커 이흥실(이흥실)을 차출당한 포철은 김상호(김상호)와 신인 대형수비수 이영상(이영상·한양대)이 가세함으로써 오히려 최대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수비력이 훨씬 보강된 상대.
이에반해 대인방어가 뛰어난 수비수 이영익(이영익)이 가세한 럭키금성은 팀의 중추역을 맡고 있는 최순호(최순호) 이영진(이영진) 구상범(구상범)등이 빠져 현대 못지않은 전력의 손실을 입음으로써 울상.
한편 지난해 우승팀인 유공은 기존의 황보관(황보관)과 노수진(노수진)만을 대표팀에 내줌으로써 외형상으로는 득실이 전혀 없는 셈이어서 가장 안정적이다.
현대와 럭키금성이 초반강세를 보인 올 프로축구는 대표선수들의 장간 차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면서 과연 어떤 판도를 다시 형성할지 이번 주말경기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수상등 6명 가세>
○…각팀에서 대표선수들이 대거 빠짐에 따라 올해 대학을 졸업한 상당수의 루키들이 주전으로 기용되게 되어 올해 시인왕 타이틀을 둘러싼 각축전도 불꽃을 튀길 전망.
초반전은 올 신인왕후보인 현대의 김현석(김현석) 송주석(송주석), 럭키금성의 김상진(김상진)등 3명의 루키들이 각축전을 벌였으나 대우의 유수상·하석주, 유공의 김상문(김상문) 허기태(허기태), 포철의 이영상·이원철(이원철)이 가세, 뜨거운 경쟁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화, 소련선수 교섭>
○…일화천마구단의 외국인선수 스카우트가 마무리단계에 돌입, 올 국내프로축구에는 거센 동구권 바람이 일것으로 보인다.
업무관계차 현재 소련에 머물고 있는 곽정환(곽정환) 일화 구단주는 구단관계자에 전화로 『소련에서 MF 1명, 체코에서 GK를 포함한 1∼2명선수의 스카우트 교섭이 잘 진행되고 있다』면서 『4월중으로 매듭짓게될 것』 이라고 통보. <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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