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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 국제무대 진출 활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20∼30대의 젊은 한국화가들이 최근 국제무대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높은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
서독·헝가리등 동서유럽국가들이 국내 젊은 작가들을 잇따라 초청, 대규모 전시회를 마련하는가 하면 몇몇 젊은 작가들이 해외의 유명 공모전에서 수상하거나 선정되고 있다.
그동안에는 일부 중진·원로작가들이 해외에서 개인전을 열거나 공모전에 참가해 호평받아왔으나 최근 들어선 오히려 젊은 작가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한국미술의 국제진출과 발전에 밝은 청신호가 되고 있다.
서독 베를린시립미술관(관장 루츠 린케)은 20대후반∼30대초반의 여류 한국화가 39명을 초청, 「한국의 젊은 여류작가전」을 25일부터 5월7일까지 연다.
이 전시회에는 대학을 졸업한지 몇년 되지 않은 신진 여류학가들이 우리 고유의 정서가 듬뿍 담긴 한국화를 각각 1∼2점씩 출품한다.
린케관장은 초청사에서 『한국의 오랜 문화전통이 어떻게 현대성으로 발전되었나를 보는 것은 매우 관심있는 사건』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 전시회는 지난해 7∼8월 서독과 헝가리에서 잇따라 열렸던 젊은 한국화가들의 전시회 「동방의 빛」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것.
당시 30∼40대의 중견 한국화가 32명이 1백60여점을 출품했던 이 전시회는 현지에서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었다.
이같은 관심에 힘입어 지난1월11∼30일에는 헝가리 기욜시의 산투스야노스박물관에서 20∼30대 젊은 서양화가 42명의 작품 60여점이 내걸리는 「한국현대회화의 오늘전」이 열렸었다.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열린 이 전시회들은 올해 다시 동구권으로 이어질 예정. 한국화전시회인 「동방의 빛」은 올 7월께 소련모스크바에서, 서양화 전시회인「한국현대회화의 오늘전」은 올 6월께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각각 열릴 계획이다.
또한 「한국현대회화대전」에 출품했던 작가 가운데 한 명인 박영하씨(36)는 당시 전시회에서 주목받아 산투스야노스박물관의 초대로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22일까지 기욜시 문화센터에서 한국작가론 처음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이번 「한국의 젊은 여류작가전」의 출품작가는 다음과같다.
고기현 김경선 김정희 김성희 김수진 김승민 김은회 김혜란 김혜원 김효정 김흥미 노윤경 류인선 박선경 박은경 박은희 소신정 신명희 안신영 안영나 안효숙 어은경 이윤정 이인애 이인영 이인전 이선민 이종민 이진희 이효숙 임혜향 강용주 장효경 정은화 정현순 조을선 최진주 최 현 하승연.
한편 오는 9월28일부터 열리는 프랑스의 유명 공모전인 「살롱 그랑 에 죈 도주르뒤」에 최근 국내 20∼30대 젊은 화가 9명이 대거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특히 이들 9명 가운데 6명이 한국화가라는 점이 주목된다.
참가작가는 ▲한국화=박성태(30)·이민주(34)·이병무(38)·이현정(29)·최은규(30)·장효경(28) ▲서양화=박영근(29)·이상복(32)·한범남(28).
이 공모전은 「살롱 드 메」등에 버금가는 권위있는 전시회로 지난88년 재불 중진작가인 권령우 이성자씨가 참가한바 있다. 올해는 세계 20여개국에서 4백여명의 작가들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탈리아에서 활동중인 젊은 조각가 한진섭씨(34)가 일본 하코네미술관이 주최한 올해 로댕미술대상전에서 세계 28명의 본선작가로 선정돼 1백50만엔의 작품제작비를 받아 높이 2m10cm의 대형 본선작품을 제작중이다.
이 조각전은 포모도르(81년)·세자르(88년)등이 수상한바 있는 유명한 조각전으로 올해엔 세계 31개국의 작가 3백40명이 응모했었다.
한씨는 또 이탈리아의 카라라심포지엄의 대표작가 12명중 한명으로 선정되어 오는 6월9일부터 열리는 월드컵축구대회의 베로나경기장에 작품을 세우게됐다.
이 대표작가중에는 한씨외에 최금리씨도 선정되는등 조각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한국조각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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