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스타 자리굳힌|탤런트 채시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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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지난해부터 MBC-TV『조선왕조 5백년-파문』, 미니시리즈 『거인』등에서 주역을 맡기 시작한 탤런트 채시라양(23).
그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이 갈수록 호의적이다.
채양은 지난 설날 특집뮤지컬 『각시방에 사랑열렸네』에서 착한 스튜어디스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따뜻한 주목을 받았고 5월에 방송될 청소년 특집극 『두권의 일기』에서도 주인공인 여선생역을 맡아 열연한다.
고교때 청소년 드라마의 단역과 CF모델로 데뷔했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른 어엿한 성인스타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MBC가 지난해부터 거창한 해외제작등 야심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특집연속극 『여명의 눈동자』에서도 정신대로 끌려가 23세에 요절하고마는 여주인공역으로 캐스팅됐다.
채양의 비중이 이렇게 날로 높아만가는 것은 결코 우연이나 행운으로 돌려버릴 일이 아니다.
연기에 임하는 진지한 자세와 주인공역을 맡기에 어울리는 귀족적인 용모가 연출가들이 배역으로 선호하는 직접적인 이유다.
『연기를 하는 동안만은 무슨 한계라도 뛰어넘을수 있다는 자신감에 사로잡혀 매장면마다 극중인물에 빨려드는 느낌이들어요.』
고두심·윤석화씨를 존경한다는 채양은 이들이 『몸에서 자연스럽게 배어나오는 심오한 연기를 해내는 것이 가장 부럽다』고.
채양의 깨끗하고 부드러운 얼굴과 훤칠한 키(1백68cm), 날씬한 몸매는 동양적인 미와 서양적인 산뜻함이 절묘하게 조화되었고 이점이 무슨 역할에든 어울리게 하는 기본적 장점이라는게 주위의 평이다.
동국대 연극영화과 3년 재학중인 채양은 학교에서도 동료들과 테네시 윌리엄스의 『유리동물원』을 무대에서 연출해내는등 연극광으로 알려졌다.
『유리동물원』에서 괴팍한 성격의 40대 부인역을 맡은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보라면서 다양한 역할을 할수있는데도 워낙 착해보이는 이미지때문에 악역 한번 못맡아 보았다며 푸념이다.
재치가 넘치는 채양은 무용이나 뮤지컬등을 거의 빼놓지 않고 보는 것이 취미여서 볼쇼이 발레단의 『백조의 호수』를 달력에 ×표까지 해가며 손꼽아 기다리다 보기도 했다고.

<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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