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폭등…세계경제 “몸살”/1불 백59엔 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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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고금리ㆍ「오일쇼크」악재 도사려/원화 절하따라 국내물가까지 부채질
달러화의 초강세가 한국뿐 아니라 일본등 전세계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달러화의 초강세는 일본의 계속되는 금리인상등 전세계적인 고금리 현상을 불러오고 있으며 동경증시의 폭락등 국제금융시장을 크게 교란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미일등 선진국은 달러화의 이상강세를 막을 효과적인 대책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는 국제적인 비난이 일고 있다.<관계기사7면>
나아가 일부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미국이 경상수지 적자를 자본도입으로 메우고 동ㆍ서독 통합으로 인한 마르크화의 강세를 막기 위해 달러강세를 은근히 방조하고 있다고까지 비난하고 있다.
또 유럽의 외환투자가들은 통독이후 마르크화의 시세하락을 우려해 미달러화를 계속 사들이고 있으며 일본의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달러화 매입에 몰려들어 달러강세를 계속 촉발시키고 있다.
달러화는 한때 달러당 1백60엔선을 깬 2일에 이어 3일에도 동경 외환시장에서 1백59.1엔의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39개월만의 달러 초강세는 일본이 다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으리라는 예상과 함께 동경 증시를 폭락사태로 몰아넣고 있다.
일본흥업은행등 일본의 중장기 대출전문은행들은 2일 장기우대금리를 7.5%에서 7.9%로 인상한다고 발표,지난 84년 10월 이후 5년만에 가장 높은 금리수준으로 되돌아 갔다.
달러 강세에 따른 이같은 고금리추세는 런던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런던은행간 마르크 표시 금리는 2일 현재 8.1875%로 달러강세가 시작된 87년말의 3.5%에 비해 2배이상이나 올라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제3의 오일쇼크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전세계적인 불황을 몰고 올지도 모른다는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달러강세는 우리경제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올들어 지속되는 원화절하로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고 있으며,이에 대해 미국은 스스로의 달러강세 방지가 가장 긴요함에도 불구하고 대한 환율압력을 늦추지 않는 모순된 정책을 펴고 있다.
한편 서방선진7개국(G7)은 오는 7일 파리에서 재무장관회담을 열고 달러강세에 대한 대책을 협의할 예정이나 미국과 서독이 국내 인플레를 우려,자국통화 약세화를 꺼리고 있어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지난달 23일 재무장관회담을 가졌으나 미국은 최근의 달러강세ㆍ엔화약세에 대해 관심을 나타내지 않았으며 시장개입조차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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