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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살포…폭력…″공명〃얼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대구·진천=이용우·김현수기자】 3당 통합 이후 처음으로 벌어지는 대구서갑구와 충북진천-음성의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각 후보들의 부동표 잡기 작전이 치열, 특정후보에 대한 원색적인 비방과 흑색선전은 물론 금품제공에다 폭력사태까지 벌어지는 등 과열·타락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특정후보의 지지모임에 통·반장까지 동원돼 금권·판권·폭력의 부정선거 3박자가 모두 나타나고 있어 타락선거경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대구서갑>
정씨가 후보사퇴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각 후보들이 홍보전과 유권자방문에 치중, 주부들과 서민계층을 대상으로 향응과 선물제공 등 선심공세를 폈으나 정씨 사퇴 이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타락상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선관위는 각 후보들에게 3∼5차례씩 주의·경고공문만 발송했을 뿐 부정선거 단속전담반까지 편성한 검찰과 경찰은 아예 단속을 외면, 단 한 건의 실적도 올리지 못하고(?)있다.
이 때문에 금권타락양상이 갈수록 심해져 대구서구관내 각 호텔과 음식점등은 투표 하루전날인 4월2일까지 모두 예약이 끝나 연일 초만원을 이루고있다.
일부 후보들은 10∼20명단위로 유권자들을 초청, 사랑방좌담회를 갖고 2만∼5만원씩의 현금이 든 돈 봉투를 돌리는가하면 불갈비와 맥주로 향응을 베풀고 곳곳을 찾아다니며 비누세트와 우산·양산 등 선물을 돌리고있다.
유권자 윤모씨(37·여·대구시서구평리동) 는 『지난10일 이후 5차례나 향응에 초대됐고 비누선물만도 10세트나 받았으며 1만원 짜리 봉투 2개, 2만원·3만원 짜리 봉투 각각1개씩을 받았다』며 『투표전날까지 3만∼5만원 짜리 봉투가 약속돼 있다』고 말했다.
또 최모씨(56·대구시달서구내당동)는 『비누만 자꾸 보내와 사양했더니 양산과 우산을 주더라』며 『갈비집에도 세 차례나 초대를 받아 갈비냄새가 날 지경』이라고 타락선거를 개탄했다.
특히 지난29일 밤11시10분쯤 대구·경북 총련 소속 대학생 30여명이 대구시 서구 평리4동 민자당 문희갑 후보 사무실에 화염병 30여 개를 던져 3층305호실 신원무역(대표 박동호·42) 사무실의 집기와 수출선적서류 등을 태우고 2층 문 후보 사무실의 유리창 7장이 깨지는 폭력사태가 발생했다.
또 이날 오후2시30분쯤엔 대구시 서구 비산4동 무소속 김현근 후보 선거사무실 앞에서 김 후보 선거운동원 10여명과 민자당 청년당원 20여명이 충돌, 김 후보 선거사무원 유동인씨 (26) 등 3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음성-진천>
보궐선거가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폭력사태가 난무하는가하면 유세장에서는 후보들간의 인신공격과 당원들의 욕설과 고함이 오가는 등 과열 속에 혼탁해지고 있다.
28일 민주당 진천-음성 선거대책본부장 박찬종의원 등4명에 대한 폭행사건에 이어 또다시 30일 오후5시30분쯤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 부천시장 앞길에서 민주당 노무현·김정길 의원 부인과 민주당 민원부장 김동호씨(34) 등 7명이 허탁 후보 지지 홍보물을 나눠주다 이를 목격한 민자당 소이지역 협의회장 신경섭씨(50)와 시비가 벌어져 서로 멱살을 잡고 몸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김씨와 신씨, 민주당원 한복순씨(48·여) 등 3명이 다쳤다.
이날 충돌은 민주당원들이 허 후보의 홍보물을 돌리자 민주당 지역협의회장 신씨가 선거법위반이라며 사진을 찍으면서 일어났다.
또 합동 유세장에서는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상호비방과 욕설이 번지며 후보간의 대립과 갈등양상이 첨예화되고 있다.
30일 진천 유세장에서는 민자당은 폭력사건이 아니고 불법선거운동을 고발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을 민주당이 생떼를 쓰고 있다고 비방에 나섰고 이에 맞서 민주당은 전 공무원이 특정후보의 선거운동에 동원되는 등 이번 선거가 행정선거이며 불법·타락선거라고 비난했다.
29일 가진 음성군 감곡 유세장에서는 유세가 끝난 뒤 민주당원들이 「폭력타도」를 외치며 감곡 지서로 몰려가 시위를 벌이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
진천-음성 각 마을에서는 저녁만 되면 마을 앰프방송을 통해 노인들과 부녀자 등 주민들을 동원, 사랑방좌담회를 열면서 술과 음식을 대접하며 후보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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