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가 1라운드 13번 홀에서 티샷을 한 뒤 불안한 표정으로 날아가는 공을 보고 있다. [파밍턴 AP=연합뉴스]
미셸 위의 정신력은 강했다. 언론의 날카로운 비판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냉정하게 경기했다. "나는 소녀이기 때문에 특별한 중압감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컨디션도 무척 좋았다.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샷 감을 보여줬다.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가 274.5야드나 됐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79%에 이르렀다. 미셸 위는 "공이 잘 맞았다. 지난주보다 아이언이 10야드 이상 더 나갔다. 이 정도면 언더파를 치기에 충분한 샷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7516야드나 되는 긴 코스에서 남자들과 싸우기에는 버거웠다. 그린까지 남은 거리가 길어 그린 적중률은 61%에 불과했다. 그린에 올리는 데 급급해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2타가 넘었다(2.09). 밤새 내린 폭우로 그린이 부드러워지지 않았다면 사정은 더 나빠졌을 것이다.
미셸 위가 오메가 유러피언 투어에서 최하위로 컷 탈락한 뒤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던 미국 언론들은 여전히 부정적이었다. "그린의 스파이크 자국 때문에 퍼트가 안 좋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그린 탓하는 것은 빨리 배운다"고 비판했고, 슬로플레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경주(나이키골프)는 버디 1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공동 84위였고, 8언더파를 친 니컬러스 톰슨(미국)이 선두다.
성호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