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5일 개막] 이번 토요일은 '오빠' 만나는 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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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2003~2004 시즌 정규리그가 오는 25일 시작된다.

각 팀은 지난 18일 끝난 시범경기 결과를 자료삼아 전력을 다듬느라 분주하다. 시범경기에서는 지난 시즌 꼴찌팀 SK와 9위 KCC가 4전승으로 재기를 선언했다. 반면 챔피언팀 TG와 준우승팀 대구(전 동양)는 아직 전력이 완성되지 않은 듯했다.

지난 시즌 코리아텐더를 플레이오프 4강으로 이끈 이상윤 감독은 SK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을 보였다. 슈터 조성원과 손규완이 외국인 선수들과 좋은 호흡을 이뤘다. 우수한 국내선수를 많이 거느린 KCC는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뽑은 찰스 민렌드의 가세로 더 강해졌다.

TG는 지난해 우승멤버 김승기가 이적하고 허재가 노쇠했으나 외국인 선수 앤트완 홀과 상무에서 제대한 신기성, 모비스에서 트레이드된 정훈 등으로 전력을 충전했다. 대구는 전력의 핵 마르커스 힉스를 부상으로 잃었지만 김승현의 건재와 바비 레이저의 득점력을 확인했다.

주목되는 팀은 전자랜드.삼성.코리아텐더다. 전자랜드는 앨버트 화이트.문경은의 내.외곽 콤비가 돋보인다. 삼성은 서장훈이 부상에서 회복했고 데릭 존슨.로데릭 하니발 등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다. 코리아텐더는 현주엽이 상무에서 제대했고, 추일승 감독을 새로 영입했다.

시범경기에서 돋보인 새내기는 없다. 전체 1순위 김동우(모비스)는 아직 프로에 적응하지 못했고, 박종천(삼성)도 경험이 필요하다. 코리아텐더의 옥범준은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걸렀다. 올시즌에는 새내기보다 프로에 어느 정도 적응한 정훈.송영진(LG) 등 1~2년차 선수들과 강동희(LG).우지원(모비스).전희철(KCC).조성원(SK) 등 베테랑들이 맹활약할 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는 '고만고만하다'는 평가. KCC의 민렌드는 전성기의 힉스나 조니 맥도웰(모비스)처럼 상대를 압도할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각 팀이 팀 컬러를 고려해 외국인 선수를 뽑은 만큼 내실있는 경기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아무래도 강동희.이상민(KCC).김승현.황성인 등 뛰어난 가드와 함께 뛰는 외국인 선수가 돋보일 전망이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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