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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회 '전작권' 양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진보 성향의 젊은 철학연구자 모임인 '전국철학네트워크'는 14일 국내 철학계를 대표하는 한국철학회의 전.현직 회장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5일 시민단체 선진화국민회의가 주도한 '전작권 환수 반대 성명'에 서명한 9명을 겨냥했다.

이들은 한국 철학회 전 회장 김태길(학술원 회장, 서울대).이명현(서울대).이석희(중앙대).박영식(연세대).이영호(성균관대).이초식(고려대).차인석(서울대). 김여수(서울대) 교수와 현 회장 이한구(성균관대) 교수다.

네트워크는 성명에 서명한 철학박사.교수 218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발의인은 김교빈(호서대).김상봉(전남대).박상환(성균관대).박준건(부산대).유초하(충북대).조광제(철학아카데미).최종덕(상지대).홍윤기(동국대) 교수 등 14명이다.

성명은 "전.현직 회장들이 학회의 직함으로 서명하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서명운동을 했다"며 "철학계 소수 의견이 전체의 의견으로 오해받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이한구 회장의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때에는 불신임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전작권 환수에 대한 찬반은 거론하지 않고 전.현직 회장의 의사표명 절차만을 문제 삼았다. 전국철학네트워크는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반대' '송두율 교수 구속 반대' '이라크 파병 연장 반대' 등을 주도한 바 있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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