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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풍녀' 진실은 동물학대 아닌 '낚시 광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터넷에서 동물학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일명 '개풍녀'사건이 네티즌을 대상으로 한 광고 이벤트로 밝혀져 네티즌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 12일 대형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 올라온 게시물에는 짧은 동영상과 사진이 실려있었다. 사진과 동영상 속에는 어른 주먹 두개만 한 작은 강아지가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날아가는 모습이 담겨 있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디시인사이드에서 재미있는 게시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미치겠네요"라며 "헬륨풍선 몇 개면 강아지가 하늘에 떠있을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다가 그냥 날아가 버렸다"는 글을 남겼다.

이 게시물은 인기 게시물을 모아놓는 히트 갤러리에 옮겨지면서 많은 네티즌의 관심을 모았다. 그와 동시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글쓴이가 강아지를 학대했다는 비난이 일었다. 한때 인터넷에서 관심을 모았던 개똥녀의 후속편이라며 풍선의 '풍'자를 딴 '개풍녀'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어 인터넷 언론 등이 이 사건을 소개하면서 더욱 많은 네티즌을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이 게시물이 광고 효과를 노리고 올린 자작극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에는 특정 회사의 로고와 홈페이지 주소가 큼지막하게 나타나 시선을 붙잡는다. 글을 올린 네티즌의 ID와 사진 속 주인공이 입고 있는 티셔츠 로고, 게시물에 실려 있는 도메인은 모두 같은 회사의 것이다.

게시판에는"우리는 황금어장에 모여있는 물고기들이 아니다. 재미도 없고 남는 것도 없는 광고로 낚으려고 하지 말라" "그래도 회사 이름은 알렸으니 성공한 셈"등의 댓글이 뜨겁게 이어졌다. 개풍녀 사건이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된 가운데 13일 이 게시물을 올렸던 네티즌은 "풍선 강아지는 '낚시'(눈길끌기)였어요. 다시는 이런 장난 안 치겠습니다"라며 사건 경위를 밝혔다.

김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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