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판교 용인수지 줄줄이 분양 연기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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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수지 일대에 계획된 아파트 분양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단지마다 사정이 있어 올해 분양이 어려울 수도 있다.

성복동 일대에 5개 단지 3712가구(33∼61평형)를 10∼11월 분양키로 했던 GS건설은 인근 주민합의 문제로 사업이 주춤하고 있다.

처음에는 지난해 받은 사업승인에 첨부된 조건 때문에 사업이 늦어졌다. 시에서 인근 밀집해 있던 아파트 단지들에 먼지ㆍ소음 등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존 도로를 사용하지 못하고 공사용 도로를 따로 매입해 사용토록 했다.

GS건설, 5개 단지 3712가구 주민합의 잘 안돼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와 이어질 이 도로는 공사용으로 사용한 뒤에는 기부채납될 것으로 도로를 확보했으나 이번에는 공사에 따른 민원 문제가 발생했다. 아파트 공사에 따른 민원이 없도록 주변 주민들의 동의를 받으라는 것이다.

시가 주변 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오기 전에는 착공계를 접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주민 동의를 받을 때까지는 분양 지연이 불가피하다. 착공계가 접수돼야 분양이 가능하다.

업체측에서는 “주민들의 동의를 어떻게 받느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업체측은 주민 동의를 받아 제출하든 다른 해결책을 찾든 대책을 세워 더 이상의 분양지연을 피할 계획이다.

같은 성복동에서 GS건설 단지 인근에 분양 예정인 CJ개발 단지(2개 단지, 33∼94평형 1314가구)는 내년으로 분양이 넘어가게 됐다. 내년 상반기도 어려울 수 있다.

아직 사업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인데 사업부지 한가운데에 자리를 잡고 있는 문중묘 땅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지가 커 매도청구 등이 안돼 매입하는 수밖에 없는데 팔려고 하지 않아 업체 측에서 매입에 애를 먹고 있다.

CJ개발 관계자는 “이 땅을 확보하지 못하면 사업을 할 수 없다”며 “부지 확보가 어려워 내년 상반기 이후나 분양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봉동 동부건설 아파트(33∼53평형 944가구)도 올해 분양이 어려워졌다. 2만1000여평의 도시개발사업으로 실시계획 인가는 받았는데 변경사항이 생겨 변경 중이어서 인허가가 다소 늦어지게 됐다. 실시계획 변경인가 이후에 사업승인 등 남은 일정을 추진할 수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실시계획 인가가 났기 때문에 사업 자체에는 지장이 없으나 실시계획 변경으로 일정이 다소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며 “인허가를 서두르겠지만 일정이 빠듯해 분양이 해를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동천동 염광가구단지 일대의 도시개발사업인 삼성물산 단지도 올해 분양이 쉽지 않아 보인다. 6월 28일 실시계획인가를 받고 환지계획을 신청하기에 앞서 주민공람 중인데 분양까지 남은 인허가를 올해 안에 모두 처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환지계획인가를 받아야 사업승인을 신청할 수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환지계획인가만 나면 건축심의 등 남은 인허가에 문제가 될 것은 없어 보인다”며 “인허가에 차질이 생길 것 같지는 않지만 12월 분양까지는 일정이 촉박하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분양예정인 단지는 33∼75평형 2515가구다.

상현동 현대건설와 흥덕지구 경남기업 아파트는 예정대로 분양 가능

반면 상현동 현대건설 아파트와 흥덕지구는 예정대로 분양될 것으로 예상된다. 38∼86평형 860가구의 현대건설 단지는 사업승인 신청 중으로 사업승인이 나는 대로 분양승인에 들어갈 수 있어 예정대로 10월 분양이 가능할 것 같다.

흥덕지구의 경남기업 단지도 사업승인이 진행되고 있어 12월 분양에 차질이 없어보인다. 업체측은 인허가가 끝나는 대로 12월 전이라도 분양을 서두르겠다는 계획이다. 2개 단지 43, 58평형 528가구다. 분양가는 이미 908만원으로 정해져 있다.

조인스랜드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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