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상승세에는 '돌아온 4번 타자' 김동주(30)가 버티고 있다.
김동주는 3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만전에서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어깨를 다쳐 5개월간 힘겨운 재활훈련을 마친 뒤 8월 10일 시즌 첫 경기에 나섰다.
김동주는 아직 몸이 완전하지 않다. 지난달 팀에 복귀했지만 스윙을 하면 아직도 어깨 뒤쪽에 통증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김경문 감독은 3루수 대신 지명타자로 출전시키고 있다.
8월 10일 김동주가 팀에 복귀한 뒤 8월 말까지 14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255에 불과했다.
그러나 김동주는 9월 8일 현대와의 경기에서 3회 말 전준호를 상대로 좌월 3점 홈런을 빼앗아 팀 승리를 이끄는 등 최근 다섯 경기에서 15타수 7안타(0.466)에 홈런 1개, 5타점의 기염을 토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7이닝 동안 2안타로 잘 던졌지만 김동주를 의식해 볼넷을 내준 뒤 홍성흔에게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김동주는 "8월 처음 경기에 나섰을 때는 타석에 서는 것도 어색했다. 한 달 정도 지나 적응이 되니 마음이 편해졌다. 그동안 팀에 도움을 주지 못해 부담이 컸는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53승53패2무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대구에서는 9회에 구원등판한 삼성 마무리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 41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진필중(LG)이 보유하고 있는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42세이브)에 바짝 다가섰다.
성백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