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민주화 시위 가열/민진당 집회/개혁 촉진ㆍ본토원로 퇴진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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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북 APㆍ로이터=연합】 2만여 대만인들은 18일 대북시 중심가에 있는 장제스(장개석) 총통기념공원에서 야당인 민진당(DPP)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민주 개혁의 촉진을 요구하고 21일 총통을 선출할 헌법상 최고권력기관인 국민대회의 고령자 대표들의 사퇴를 촉구했다.
공원을 가득 메운 시위 군중들은 일부 시위자들이 국기대를 끌어내려 국기를 불태우자 이에 환호성을 올리면서 찬동의 뜻을 나타냈다.
이날 시위는 87년 계엄령이 해제된후 대만에서 벌어진 최대 규모였다.
시위자들은 국민대회를 지배하는 고령의 국민당원들을 가리켜 『늙은 도둑은 물러나라』고 외치고 『국민이 총통을 직접 선출하자』고 요구했다.
7백52석중 6백68명에 이르는 고령의 국민대회 대표들은 49년전 본토에서 선출되어 사퇴하기를 거부하고 있는데 일부 대표는 국민대회의 권한을 강화하여 입법원(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매년 재심할수 있도록 하자는 요구까지 해 국민의 불만을 더 사고 있다.
DPP의 한 지도자는 이날 집회에서 집권당이 국민의 소리를 경청하지않으면 『이 공원이 또 하나의 천안문 광장이 될것』이라고 경고 했으며 다른 당원들은 시위군중에게 납세를 지연함으로써 시위를 뒷받침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17일 이공원앞에서 대학생 수백명이 「민주의 벽」을 설치하고 민주적인 총통선거를 요구하면서 벌인 연좌시위는 18일에도 계속 되었다.
약5백명으로 추정되는 이들 학생은 대다수가 국립 대만대학생으로 18일에는 일부교수까지 연좌시위에 가담했으며 민주개혁에 대한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19일부터 1주동안 수업을 거부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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