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한컴산 회장 120억원 유용 포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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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사행성 오락게임 비리와 관련, 한국컴퓨터게임산업중앙회 김민석(41.구속 중)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게임기 제조업체 멀티소프트를 압수수색했다고 11일 밝혔다. 검찰은 김씨가 이 회사 자금 120억원을 유용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2년 기업구조조정 기금인 '서울기금'에 멀티소프트 주식 5만5000여 주를 넘겨주고 받은 50억여원을 빼돌리고,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멀티소프트의 8개 영업장과 게임기 등을 판 돈 70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70억원을 금융권 빚을 갚는 데 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씨가 상품권 사업에 뛰어들려 했고, 압수수색 전 관련 회계 자료를 황급히 감춘 점으로 미뤄 이 돈이 정.관계 로비에 쓰였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이다.

한편 법원은 이날 '바다이야기' 판매 및 애프터서비스 업체인 '제이비넷' 대표 전모(42)씨에 대해 검찰이 사행행위처벌특례법 위반 혐의로 청구한 사전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민병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씨가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오락기를 조작하고 불법 환전소를 직접 운영했다는 증거가 없는 데다, 오락실을 운영했다는 사실만으로는 구속 사안이 안 된다"고 영장 기각 사유를 밝혔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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