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폭리 의혹 제기 '공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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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수희 한나라당 의원의 주유소 폭리 의혹 제기에 대해 한국주유소협회는 발끈하고 나섰다.

진 의원은 10일 "정유사의 사업보고서 등을 분석해 봤더니 국내 주유소들이 지난해 총 2조9300억원의 추가 마진을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준 석유류의 실제 공급가격이 공장도 가격보다 1ℓ당 평균 56원 낮다는 것. 그럼에도 주유소들은 실제 공급가가 아니라 공장도가를 기준으로 소비자가를 매겨 결국 ℓ당 56원씩 이익을 더 가져갔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 판매량이 약 530억ℓ니까 2조9300억원 가량이 부당한 이득이란 계산이다.

이에 대해 주유소협회는 11일 해명자료에서 "단순 통계 수치를 확대 해석했다"고 반박했다. 무엇보다 주유소의 이익률이 줄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협회에 따르면 주유소의 매출 대비 이익률은 1996년 9.2%에서 지난해 4.6%로 절반이 됐다. 협회 관계자는 "결국 주유소들이 기름을 싸게 공급받아 비싸게 판 것이 아니라 싸게 받아 소비자에게 싸게 팔았다는 이야기"라며 "주유소 간에 경쟁이 심해지면서 나타난 자연스런 추세"라고 설명했다.

권혁주 기자 (woongj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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