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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수천명 감축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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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이 주한미군의 규모를 최대 3분의 1까지 감축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재 한국과 협상 중이라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이 18일 잇따라 보도했다.

AP통신은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빌려 현재 3만7천명의 주한미군 중 3분의 1 수준인 최대 1만2천명을 줄이고, 남는 2만5천명의 병력도 육군 위주의 주둔.방어군 성격에서 앞으로는 동아시아지역 어디에든 유사시에 즉각 파견.지원할 수 있는 원정군 성격으로 바꾸는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P는 또 "이 계획은 주요 병력을 한강 이남에 주둔하는 주한미군 재배치와 같은 차원에서 진행되며, 향후 판문점과 DMZ 경계활동은 물론, 북한의 특수침투군에 대한 방어임무도 한국군이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AP는 이 같은 계획이 현재 부시 행정부가 전 세계 차원에서 추진 중인 미군의 구조개편과 기동성 위주의 전력 증강 전략의 일환이며, 이에 따라 주일미군도 일부 감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도 이날 국방부 관계자를 통해 AP의 이 같은 보도를 확인하고, "이제 논의가 시작된 단계여서 현 시점에서 감축 규모나 시기를 예측하기는 너무 이르지만 최소한 수천명 이상의 대규모 감축은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효준 특파원,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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