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비싼 농어민 종합병원 진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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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농어촌 주민이 대도시 대형 종합병원인 3차진료기관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소요되는 시간은 교통시간 포함, 평균 4시간10분인 반면 진찰시간은 8분12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3차기관에 근무하는 전문의사의 판단으로 볼때 3차 진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 가운데 꼭 3차진료 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외래환자의 35·8%, 입원환자의 57·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 무분별한 3차진료기관 이용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실은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송건용보건제도연구실장팀이 전국의 5백병상 이상인 26개 3차진료기관에 근무하는 의사 7백11명과 환자 3천4백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3차진료기관 이용실태」에서 밝혀졌다.
조사결과 농어촌주민의 경우 3차진료기관을 이용하기 위해 교통시간 3시간을 포함, 평균 4시간 15분이 걸렸으며 이 가운데 진찰시간은 8분12초에 불과했다.
또 도시 거주자의 경우 교통시간 1시간을 포함, 3차진료기관을 이용하는데 평균 2시간42분이 걸렸으며 이 가운데 진찰시간은 7분30초였다.
의료보험적용자가 3차진료기관을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은 교통비를 포함, 농어촌 주민의 경우 2만2천7백원으로 도시주민 1만6천2백원에 비해 40%가 많았다.
한편 3차진료기관 전임의사는 하루 평균 4시간30분씩 30·7명의 외래환자를 진찰, 환자 1인당 진료시간이 평균 8분정도로 나타났다.
또 3차진료기관 입원환자의 경우 입원경로는 외래를 통해서가 49%로 가장 많았고, 응급실 경우 33%, 다른 의료기관 의뢰 16%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조사결과에 따라 3차 진료기관의 발전방안으로 ▲특수클리닉과 첨단 진료 장비의 보강 ▲환자예약제 실시 ▲원외처방전 발행 활성화 ▲가정의 육성·강화등을 제시했다. <한천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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