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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한·중 우호 가교역 계속 해주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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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류윈산 선전부장(中)이 권영빈 본사 사장(右)과 유민관에서 '등소평 사망'을 특종 보도한 중앙일보 동판을 보고 있다. 박종근 기자

"한국의 여론을 선도하는 중앙일보가 한.중 우호와 교류를 넓히는 가교 역할을 계속 해 주시길 기대합니다."

중국의 언론 정책을 총괄하는 류윈산(劉雲山.59) 공산당 선전부장이 7일 한국 신문 중 유일하게 중앙일보를 방문했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원인 류 부장은 중국의 최고 권력 집단인 중앙 정치국 9인 상무위원 다음 가는 실력자이며, 후진타오의 정치적 기반인 공산주의 청년단파의 핵심인물이다. 그는 8일 서울에서 열리는'제4회 아시아 정당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21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5일 방한했다.

권영빈 중앙일보 사장 겸 발행인은 이날 오전 본사 로비에서 류 부장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이어 6층 대회의실에서 권 사장, 김수길 편집인, 박보균 편집국장 등 중앙일보 편집 간부진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권 사장은 "류 부장 일행이 바쁜 일정 중에 중앙일보를 방문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권 사장은 이어 "한번 기자는 영원한 기자"라는 말을 꺼내며 1975년부터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에서 신화통신 기자 생활을 한 류 부장의 언론 경험을 상기시켰다. 이에 류 부장은 "신화통신에서 8년간 기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신문에 관심이 많다"고 화답했다.

류 부장은 "중앙일보가 한국에서 뿐아니라 세계 유수 매체와 제휴해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본지 현황, 영어신문(IHT 중앙데일리), 미국 유수 언론과의 제휴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는 기자 출신답게 "중앙일보와 영문판인 중앙데일리의 보도 내용과 논지가 일치하느냐"며 신문제작의 세세한 부분까지 질문했다. 환담 중에 권 사장이 "중앙일보는 출판을 포함한 중국의 언론 시장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자, 류 부장은 "언론시장 개방 정책이 확정되면 중앙일보에 가장 먼저 문을 열겠다"고 답변했다.

환담을 마친 류 부장 일행은 박보균 편집국장의 안내로 3층 편집국을 둘러봤다. 이 자리에서 칭짱(靑藏)철도 개통 현장을 보도한 본지 8월 5일 자를 자세히 살펴본 뒤 "(독자들이 중국에 관심을 갖도록) 잘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류 부장 일행은 중앙일보 유민(維民) 홍진기 기념관을 찾아 '등소평 사망'(1997년 2월) 등 본지의 세계적 특종이 새겨진 동판들을 참관하기도 했다. 류 부장 일행은 공식 일정과 국내 산업 현장 시찰을 끝내고 10일 이한한다.

장세정.정용환 기자<zhang@joongang.co.kr>
사진=박종근 기자 <joke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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