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 대통령 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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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모사의 달인' 배칠수가 SBS 새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았다.

6일 첫 방송된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우연한 기회에 사람을 구해주면서 대통령의 눈에 띄게 돼 비밀정보국에 특채된 백수 최강(문정혁 분) 등 신입 요원들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해 MBC에서 방송된 '신입사원'의 시리즈 2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첫 회에 문정혁이 청와대에 가서 만난 대통령은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목소리는 노무현 대통령과 흡사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노무현 대통령 성대모사로 유명해진 개그맨 배칠수로, 평소 버전보다 다소 코믹하고 경박한 목소리로 '대통령 패러디'를 선보였다.

특히 최강과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노무현 대통령과 무관하지 않은 정치 현실에 대한 풍자가 엿보인다.

"정권 말 레임덕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대통령" "평일 낮에 골프를 치러 간 사실이 알려지면 야당과 일부 트집잡기 좋아하는 언론들에 의해 의혹이 부풀려질 것" 등의 표현은 극중 최강이 뒤에서 누가 미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사람을 구하게 됐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댄 핑계이지만, 실제 정치 현실과 연결지어 생각되는 부분이 많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관계자는 "'신입사원' 시리즈가 실업률이 높은 현대의 젊은이들이 사회와 부딪치며 제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만큼 현실과 무관할 수 없다"며 "일부러 대통령의 얼굴은 보여주지 않고 배칠수씨가 목소리 연기를 해 현실감을 높였다"고 말했다.

한편,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는 조영구 리포터, 정석문 아나운서 등이 깜짝 출연하는 등 첫 회 여러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전국 기준 17%(TNS미디어)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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