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선물세트? '와인 5병이 5백만원'

중앙일보

입력

추석 선물세트가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 수백만원짜리 명품,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선보이면서 동시에 저가선물세트의 비중도 점점 커지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양극화라고 노컷뉴스가 7일 보도했다.

특등급 와인 5병 한 세트가 5백만원이다. 최고급 한과선물세트는 2백만원, 국내산 굴비세트도 2백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최근 백화점들이 선보인 프리미엄 선물세트들이다.

명절 인기 선물인 한우와 과일 등도 고급화 추세를 따라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장혜진 과장은 "고급화, 소량화가 요즘 추세"라며 "고품질 청과라든지 한우 등의 상품을 소포장으로, 패키지는 차별화해서 고급화해 주력상품으로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침체에 서민들의 주머니는 더욱 움츠러들고 있다.

한 시민은 "추석 선물비용을 한 1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며 "지난 해보다 경기가 좋다고 할 수 없는 것 같다. 준비비용이 예년보다 줄어서, 고기는 비싸 생필품으로 한 10만원 정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명품 선물세트로 명절대목을 준비하던 백화점들도 올해는 중저가의 비중을 크게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마트와 생활가공식품 32종 5만세트를 공동구매했다. 저가 선물수요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같은 가격으로 저가선물시장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현대백화점도 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예년보다 크게 늘리면서 명절 매출증대에 저가선물세트가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백화점 오송식 식품총괄 담당은 "경기가 안좋지만 중저가 선물세트가 크게 인기를 모으면서 지난해보다 10 ̄15% 매출이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급제품은 더욱 고급스럽게 서민들의 선물은 더 싸게. 이제 명절 선물세트도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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