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이양 협력 하겠다”/니카라과 현대통령,차모로 방문 약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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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마나과 AP=연합】 25일 니카라과의 대통령 선거가 야당측의 승리로 끝난후 수도 마나과 시가지에서 집권당측과 야당측을 지지하는 시민들간의 소규모 충돌이 발생하는 등 일부 혼란이 엿보이는 가운데 집권 산디니스타 정부의 다니엘 오르테가 대통령은 26일 대통령당선자인 국민야당연합(UNO)의 비올레타 차모로여사를 자택으로 방문,당선을 축하하고 정권 이양과정에서의 협력 의사를 밝혔다.
이와함께 산디니스타 정부측과 야당연합 지도자들은 이날 선거결과 확정후 즉각 접촉을 갖고 향후 정권이양 문제등에 관한 협의를 시작했으며 선거참관인단으로 니카라과에 머물고 있는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등 국제선거 참관인단의 주요 인사들도 이 협의과정에 배석했다.
야당연합측은 현 산디니스타군의 예산감축및 징병제 폐지등을 원하고 있는 반면 산디니스타측은 군의 급격한 축소에 반대하고 있어 산디니스타 정부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군부문제가 앞으로의 정권이양 협상과정에서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선거결과 야당 연합측은 90석의 의회에서 52석을 확보,37석의 산디니스타 측보다 15석 많은 의석을 차지한 것으로 보이나 개헌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의석수의 60%이상이 필요,최소한 54석에서 55석을 확보해야 하는데다 13개 정당의 연합세력인 야당연합의 단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쉽지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미국은 27일 곧 니카라과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차모로 대통령의 신정부에 재정원조를 재개하며 마나과에 대사를 보내겠다고 발표함으로써 니카라과와의 외교관계 정상화에 착수했다.
말린 피츠워터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이 산디니스타 정부에 대한 압력수단으로 지난 85년에 실시한 경제제재를 곧 해제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그 일정은 밝히지 않은채 미 행정부가 차모로 정부에 「상당액」의 재정원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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