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원등 실세들로 성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별들의 모임」중 여권실세들로 구성된 불암회의 회장이 바뀌어 화제.
22일 오후7시부터 육군회관에서 열린 불암회의 제3회 정기총회에서 이상훈국방장관이 참석회원의 만장일치로 제2대 회장에 피선.
이 장관은 이날 초대회장 정호용 전 의원이 2년 임기만료로 회장자리를 내놓음에 따라 정전 의원의 추천으로 단독 입후보, 10여분간 극구 사양하다 참석자들이 우뢰같은 박수압력을 가하자 마지못해(?) 수락.
○…불암회는 정규육사(11기이후) 출신중 예비역장성과 차관급이상의 공무원, 전·현직 국회의원등 명실상부한 「실세」들의 모임으로 88년2월 정전회장이 국방장관 재임당시 주도해 조직된 일종의 친목단체로 재적회원은 2백58명.
그동안 대통령선거 직전 창립된 김복동씨(11기)중심의 송백회와 함께 여권의 구도와 연결 지어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날 총회에는 회원 1백49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 89년도 사업실적 및 수입과 지출에 대한 결산승인과 90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심의, 후임회장선출등의 안건을 통과시킨 뒤 여흥에 들어갔으나 뭐니뭐니해도 하이라이트는 회장선출.
○…참석여부가 주목됐던 정전회장은 이날 최근 보궐선거 출마표등 정치적으로 처한 입장 때문인지 다소 피곤한 모습으로 회의직전 부인과 함께 입장, 회원들과 일일이 악수.
정전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88년 말 청문회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당한 처지를 잘 알 것이다. 지난 연말에는 망년회라도 하려고 했으나 이같은 형편으로 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
정전회장은 또 『육사동문들의 상부상조와 친목도모를 위해 만든 불암회가 내 입장으로 인해 정치적 색깔이 있는 사조직이란 의심을 받아 그동안 몇 번이나 그만 두려했다』며 『측근들이 너무 신경질적으로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만류해 지금까지 왔다』고 설명.
○…이날 총회에는 손영길·안교덕·최성택(유개공사장· 이상11기), 최낙철(계성체지회장)·안필준(청소년연맹회장)·장기오 (전 총무처장관·이상12기) , 김종하 (핸드볼협회장)· 신재기 (민자의원)·이해영 (전쟁기념사업회시설본부장·이상13기), 장기하 (진로사장)·임헌표(국방차관·이상14기)씨등이 참석했는데 김복동·권익현·박세직·박준병(12기)씨등은 불참.
○…이날 회원들에게 배포된 불암회의 지난해 사업결산을 보면 수입이 4천8백만원인데 비해 지출은 5천4백50만원.
「회비 (월1만원) 납부현황표」에 따르면 노태우대통령은 회원이나 회비를 낸적이 없고 김복동씨는 88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8만원을 냈으며 권익현씨는 지난해 2월까지만 회비를 납부하고 전두환전대통령은 명부에 기재가 안된 상태. <이만훈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