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 몰린 코카콜라 "커피도 팝니다"

중앙일보

입력

콜라가 비만을 부추기고 건강을 해치는 주범으로 몰려 소비자의 냉대가 심해지자 코카콜라사가 커피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코카콜라는 6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커피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을 인용해 동아일보가 6일 보도했다.

코카콜라는 토론토에서 첫선을 보이는 '파 코스트' 브랜드로 커피와 라테, 홍차 등 카페인 음료를 판매할 계획이다. 코카콜라는 토론토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고 호조를 보일 경우 노르웨이와 싱가포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코카콜라가 파 코스트 브랜드를 당장 체인점 개념으로 운영하지는 않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식당이나 푸드코트 쪽도 공략하는 쪽으로 비즈니스를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음료산업 전문지 '베버리지 다이제스트'의 편집장 존 시처는 "코카콜라가 그동안 외식업계를 가장 큰 고객으로 삼아왔던 것을 볼 때 커피사업 역시 외식업계를 겨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카콜라가 파 코스트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은 주력사업인 탄산음료 시장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은 콜라 같은 탄산음료 대신 저탄산.저칼로리 음료를 택하고 있다. 경쟁사인 펩시 역시 스낵과 게토레이 등 스포츠 음료 쪽에 비중을 높이고 있다. 스타벅스 등이 날로 성장하는 잠재력도 코카콜라가 커피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코카콜라 주식 투자자인 스펙트럼 어드바이저리 서비시스의 마크 헤일웨일 회장은 "탄산음료 의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에 커피사업 진출에 놀라지는 않는다"면서도 "비탄산음료 사업 경험이 부족한 점이 조금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몇년 전 커피 브랜드인 '플래닛 자바'를 인수해 병 커피를 판매하고, 올초에는 커피가 함유된 '코카콜라 블랙'을 출시하기도 했으나 기대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디지털뉴스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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