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병규모·시기 전망] 특공연대 주축 5천명선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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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정부가 유엔의 이라크 결의안 통과를 계기로 이라크에 추가 파병키로 함에 따라 파병 규모와 시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 당국자들은 "추가 파병과 관련된 정부의 공식 입장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모와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대체로 파병 규모를 5천명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요청한 '폴란드형 사단(Polish Division)'을 수용할 경우 이 정도 규모가 필요하다는 게 정부 당국자들의 판단이다.

한국군이 사단사령부와 지원부대를 구성해 다국적군 부대를 지휘하면서 '일정 지역을 맡아 독자적인 작전수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최소한의 규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5천명 수준에서 파병 규모가 결정돼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정부 내 일각에서는 1개 사단 규모(1만명 이상)를 파견해야 한다는 주장도 펴고 있다.

한편 파병 부대 구성과 관련, 사단사령부와 수송.병참.의무 등으로 구성된 지원부대는 전 군에서 차출 및 지원을 받아 충원하되 1~2개 여단 규모의 경보병부대는 군단(軍團) 직할로 차출이 상대적으로 쉬운 '특공연대'를 보내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지 치안유지를 담당할 경보병부대는 일사불란한 지휘체계가 확립돼 있어야 하는 만큼 단일 부대로 구성돼야 하는 데다 인원도 1개 여단 규모인 2천~2천5백명에 달해 파병에 최적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사단사령부와 지휘부대는 전 군에서 지원을 받아도 문제가 없으나 경보병부대는 부대 전체를 차출해야 한다"면서 "특공연대는 유사시 북한 특수부대가 후방에 침투했을 때 소탕하는 임무를 맡고 있어 일반 사단 병력과 달리 차출해도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파병 시기는 내년 2~3월쯤으로 전망된다.

한편 정부가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하면 연간 1천억원에서 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비용부담이 예상된다.

이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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