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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치료기술 눈부시게 향상|내시경응용·미세수술등 최신치료법 알아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불임증에 대한 치료·진단 기술이 최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한 결과 현대의학은 건강한 자궁을 가진 여성이라면 누구나 임신이 가능하다고 선언하고 있다.
연세대의대 송찬호교수(산부인과)는 불임증의 주요유형을 원인에 따라 다음 몇가지로 분류한다.
첫째, 남성의 결함으로 정자가 없거나 운동성이 약해 난자와 수정할 수 없는 경우다. 전체 불임증의35∼40%.
둘째, 여성의 나팔관이상으로 나팔관이 폐쇄되거나 기형으로 자라 정자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인데 전체의 25∼30%.
셋째, 여성자궁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자궁내에 혹이 나는 등 자궁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과 자궁의 질쪽 입구인 자궁경부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전체 불임증의 10∼20%를 차지한다.
넷째, 배란장애로 뇌하수체등 내분비기관에 이상이 생겨 난자가 형성되지 않는 경우이며 전체의 20%.
최신 불임 치료기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내시경 응용=끝부분에 수술도구가 달린 내시경을 수술부위에 집어넣어 간단히 수술하는 기법. 특히 최근에는 내시경에 레이저광선 장치를 달아 레이저로 수술하는 내시경술까지 개발돼 있다.
복강경·자궁경·난관경등이 있는데 나팔관 성형이나 자궁내막염 치료등 거의 모든 자궁·난관이상환자에 활용할 수 있다. 수술방법도 간단해 환자에게 정신적·신체적 부담을 최소로 줄일 수 있어 최근 유럽등에서는 부인과 영역수술의 20%를 내시경으로 하고 있다.
◇미세수술=여성 나팔관과 같이 너무 작아 눈으로 식별이 어려운 미세한 조직의 수술을 위해 현미경등 확대기구를 수술부위에 갖다대고 초미니 도구로 수술하는 방법.
머리카락보다 가는 미세 봉합사와 예리한 초미니 수술칼, 20∼30배까지 볼수 있는 산부인과 수술용 현미경의 개발로 미세수술에 의한 불임치료는 날로 발전하고 있다.
나팔관이나 자궁내막이상의 교정에 쓰이는데 나팔관 복원수술의 경우성공률이 70%에 달한다.
◇정자 처리법=정자에 이상이 있을 때 여과법·세척법·농도변화법등 여러방법으로 정액을 사전 처리해 임신 가능한 정자를 만들어 내는 최신기법.
서울대의대 장윤석교수(산부인과)는 『정액에서 세균·불순물을 제거하고 운동능력을 향상시키며 불임의 원인이 되는 항정자항체를 찾아냄으로써 건강한 정자를 얻어내는 방법』이라고 정자처리법을 설명했다.
최근에는 전산화된 자동검사법까지 등장, 정자의 운동성 평가나 임신 가능한 정자와 불가능한 정자의 구별 등에 활용된다.
◇냉동보존법=수정란이나 정자·난자등을 냉동시켜 극저온의 액화질소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할때 해빙해 사용하는 방법.
80년대 중반이후부터 산부인과 영역에 냉동보존법이 보급되면서 인공수정·체외수정을 아무 때나 할수 있게 됐고 난자은행·정자은행·수정란은행 등이 생겨났다.
◇호르몬의 용용=시상하부·뇌하수체등 내분비기관에 이상이 오면 배란이 안돼 불임을 일으킬수 있는데 호르몬제제를 통해 이를 교정하는 기법.
최근 크로미펜등 호르몬계통의 여러 배란유도재가 개발돼 배란장애 환자에 희망을 주고 있다.
◇시험관아기=난자와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켜 수정란을 자궁내에 옮겨 심는 기법으로 78년 영국에서 처음 성공한 이후 최근들어 내시경·냉동보존법·난자채취술이 발달하면서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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