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코트에 세대교체 바람 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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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배구코트에 기존 간판급이 대거 물러나고 걸출한 새 스타가 탄생, 부문별 주역이 모두 바뀌는 격랑이 일고 있다.
대통령배대회 1차 대회가 끝난 현재 축구의 스트라이커에 비견할 득점원인 국내 최고의 남녀거포대열에는 박삼룡(박삼룡·서울시청)과 장윤희(장윤희·호남정유)가 새롭게 등장했다.
1m90cm의 대학3년생(서울시립대)인 박은 올 시즌 3백52개의 스파이크 중 1백92개(54·5%)를 성공시켜 지난해 최고 득점원이었던 하종화(하종화·한양대)를 제치고 톱 자리를 차지했다.
박의 지난해 성적은 48%로 하종화 최천식(최천식·대한항공) 노진수(노진수·현대) 이상렬(이상렬·금성)에 이어 5위.
올 시즌 득점원 2위는 이상렬(53·9%)이며 대학스타 마낙길(마낙길·성균관대)과 하종화는 4, 5위에 각각 머물렀다.
올 시즌 단숨에 국내최고의「여자무쇠팔」로 등장한 주역은 1m71cm의 단신 레프터 장윤희.
실업2년생인 장은 여자로서는 드물게 4백42타를 날려 이중 1백71킬(KILL,38·6%)을 마크, 이 부문 간판스타였던 지경희(지경희·현대)를 크게 앞질렀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지는 올 시즌 주선진(주선진·대농) 김인숙(김인숙·현대) 정학숙(정학숙·선경) 문효숙(문효숙·대농)에 이어 6위로 처졌다.
두둑한 배짱과 탄력으로 성인코트를 마구 휘저은 장은 지난해 호남정유 2위 돌풍의 견인차였으나 감히 거포대열에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하던 처지.
또 철벽블로킹을 자랑하는 남녀수문장에는 최천식(1m97cm)과 유연수(유연수·1m83cm)가 새롭게 선보였다.
최는 26세트 40점으로 세트당 1·53개를 마크, 지난 대회 1위 이상렬(1·39개)을 뛰어넘는 철벽을 과시했다.
2위는 국내 최장신인 제희경(제희경·경기대·2m5cm이 차지. 세트당1·28개.
지난 대회 상위 랭커였던 유중탁(유중탁·고려증권) 이명학(이명학·현대) 유병종(유병종·금성)은 뒤로 밀려나 국가대표급의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여자부문은 신입생 센터 유연수(중앙여고)가 단연 발군이다.
올 시즌 신인상후보가 유력한 유는 31세트 38득점 세트당 1·22개로 블로킹 1인자인 남순옥(남순옥·태광산업)을 2위로 밀어냈다.
한편 남녀최고의 중앙속공수로는 정의탁(정의탁·고려증권)과 강주희(강주희·효성)가 새 얼굴로 등장했다.
작년3위에 랭크됐던 정은 올 시즌 52·9%의「송곳타」로 김경운(김경운·대한항공) 유중탁 등 선배 중앙 속공수들을 난타했다.
여자의 강주희는 국내최장신(1m87cm의 이점을 발판으로 작년까지 독보적인 존재였던 유영미(유영미·현대)를 따돌렸다. 성공률 42%.
이어 최보숙(최보숙·선경)과 김미숙(김미숙·도로공사)이 각각 41·5%와 41·4%로 강을 바짝 추격 중.
유는 부상으로 5위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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