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私조직에 자금유입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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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SK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安大熙 검사장)는 17일 오후 한나라당 최돈웅(崔燉雄)의원을 재소환해 지난해 11월 SK 측으로부터 1백억원을 받아 한나라당의 대선 관련 사조직에 썼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崔의원이 이날도 돈 받은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오는 20일 다시 소환키로 했으며, 그가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사조직 관련자들의 소환과 계좌 추적 등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미 崔의원의 지역구인 강릉지구 당 총무부장을 15일 소환하고 손길승 SK그룹회장도 16일 재소환해 조사했다. 崔의원은 이날 오후 조사를 마치고 돌아가면서 SK비자금 수수 여부를 묻는 기자들에게 “몸이 안 좋다. 할 말이 없다”는 말만 했다.

검찰은 구속 수감된 최도술(崔導術)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도 이날 재소환해 SK 자금으로 갚았다는 민주당 부산지역 대선 캠프의 빚 내역과 崔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돈의 내역 등을 추궁했다.

검찰은 SK 측으로부터 2000년 4·13총선부터 지난 대선 때까지 비자금을 제공받은 여야 정치인 중 우선 소환 대상자를 선별하고 있다. 안대희 중수부장은 “SK 비자금 관련 자료를 2000년부터 최근 것까지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김용균(金容鈞)·심규철(沈揆喆) 의원 등은 이날 중수부장실에 들러 “崔의원이 통합신당 이상수(李相洙) 의원 등과 비교해 형평에 맞지 않게 심한 수사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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