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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지는 내 고장(16)전주시|공업기반 다지는 ″전통문화 요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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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천년고도 전주가 퇴보의 잠을 깨고 서해안시대를 끌어안을 포효를 시작했다.
삼한시대는 마한 54국 가운데 하나였던 원지국이었고 견훤이 삼국제패의 꿈을 안고 후백제의 도읍지로 삼았으며 조선조의 발원지였던 전주는 호남지방 행정·문화·산업·교통의 중심지였다.
조선조 5백여년 동안엔 전남·북은 물론 멀리 제주도까지 관할했던 전라감영이 설치됐으며 동학혁명의 거센 소용돌이도 이곳에서 일어났고 국운이 쇠퇴하자 우국 열사들의 창의 (창의)가 타올랐던 곳이다.
그러나 62년 이후 국토개발이 동남 권 중심으로 실시되면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에 이어 전국 7대 도시로 꼽혔던 전주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시민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추락시켰다.
『서해안시대를 맞은 전북 권의 배후 거점도시로 발전시켜 2000년대 인구 1백만명의 직할시로 승격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업기반을 조성하고 광역도로망을 확충하며 상·하수도시설을 확충하는 등 지역개발사업을 추진, 시민들의 자존심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의 진흥으로 쾌적한 공간 조성과 전통문화가 살아 숨쉬는 살기 좋은 고장을 이룰 것입니다.』
이상칠 전주시장은 서해안개발의 중심권인 군·장 산업기지 배후도시일 뿐 아니라 대전 과학연구단지와 1시간 거리, 각급 학교에서 배출되는 풍부한 기능인력과 고급인력, 주변 30분 거리에 위치한 쾌적한 휴식공간 등 개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90년대 후반이면 도시면적 3백13평방km에 인구 1백만명의 직할시로 승격, 2000년대 시민 1인당 생산이 7백72만원에 이르게 할 것이라며 전주시의 화려한 발전계획을 펼쳤다.
◇공업기반 조성=내년부터 93년까지 4개년 계획으로 3천5백억원을 들여 여의동과 만성동 일대 1백33만평에 만성공단을 조성, 5만명의 고용창출로 지역경제의 증진을 꾀한다.
또 전주 권 2단계 사업으로 92년까지 완주군 삼례읍과 봉동읍 접경에 1백만평 규모의 전주 제3공단이 조성되고 이 공단을 중심으로 91년부터 96년까지 6년 동안 4천8백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6백만평 규모의 첨단산업 연구단지를 조성한다.
여기에는 공장용지 1백50만평, 공공용지 50만평, 녹지공간 l백만평, 연구단지 1백50만평, 주거단지 50만평, 학원용지 1백만평을 개발해 신소재산업, 전자, 정밀화학산업, 정밀기계, 생명공학 등 관련업종이 유치된다.
이밖에 과학대학을 비롯, 신소재 전문연구소와 공학연구센터 민간연구소가 들어서 기술집적과 산업고도화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킨다.
또 제2공단 잔여부지 40만평을 공단으로 개발, 기계류 등 군·장 산업기지에 입주하는 업체들과 연계, 이를 뒷받침할 중소업체들을 유치한다.
특히 전주 제3공단이 조성되고 첨단산업연구단지가 완주군 삼례읍과 봉동읍에 인구 24만명을 수용할 위성도시를 건설, 전주시의 76만명을 포함해 인구 1백만명의 첨단산업기술도시로 발전시킨다.
◇광역 가로망 확충=전주시의 도시계획도로는 총 연장57만3천3백34m에 9백86만9천9백75평방m이나 개설된 도로는 35%인 37만6천2백47m 3백44만9천8백64평방m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도로율이 서울 17·8%, 부산12·1%, 대전 21·1%, 수원14·5%보다 크게 뒤지는 실정.
그러나 자동차 보유대수는 3만여대에 이르러 교통지옥을 이루고 있으며 2000년대에 이르면 10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 사통오달 하는 가로망 확충이 과제.
전주시는 덕진 방면 교통체증을 해소키 위해 금암동 로터리에 총 연장 4백15m의 Y자형 입체교차로를 건설하고 동산동∼삼례읍간 5km와 우아동신역∼봉동읍∼이리인터체인지까지의 14km, 송천역∼전주 제3공단간 9km, 송천동∼삼례인터체인지간 7km등 외곽연결도로를 4차선으로 확장한다.
오재엽 전주시건설국장은『이 사업이 끝나면 시내로 집중되는 교통량이 분산돼 교통난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수도 시설확충=96년까지 상수도 수요량을 하루 27만t으로 잡고 있으나 시설 용량이 l8만t에 그쳐 절대량이 모자랄 실정이어서 1백20억원을 들여 전북도가 9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진안군 용담댐 용수를 사용하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수도는 전주천과 만경강수계 수질개선을 위해 83년에 착공한 하수종말처리시설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91년부터 2001년까지 8백14억5천만원을 들여 2, 3단계 공사를 벌인다. 생활오수가 하천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류로 흘려보내는 시설을 완공, BOD 1백40PPM에 이르는 생활오수를 20PPM으로 낮춰 삼천천과 소양천 수계의 수질을 개선한다.
◇문화 예술진흥=조선조 문화권 발굴 사업으로 총 연장2천8백54m의 성곽과 면적1만4천5백80평 규모의 남고산성을 91년부터 93년까지 50억원을 들여 복원, 시민들에게 문화와 휴식공간을 제공한다. 또 예향 전북의 참모습을 소개하고 향토 문화예술의 진흥을 위해 91년부터 93년까지 5백D10원을 들여 덕률동조경단 부근 10만평에 야외음악당을 갖춘 국제수준의 종합예술센터를 세운다.
특히 전주시는 고층건물이 들어서면서 시멘트구조물의 성냥갑 도시로 전락, 고전미 가득한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시가지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교동 한옥보존지구 전주향교 옆 10만평부지에 91년부터 93년까지 2백억원을 들여 전통 민속놀이 공연장을 건설한다.
조규화 편집아트 대표는『종합예술센터를 비롯, 민속놀이공연장 등이 계획대로 추진돼 전통 문화예술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쾌적한 공간조성=덕진동 시민공원 1백8만평에 90년부터 95년까지 3백50억원을 들여 동물원을 6만평으로 확장하고 덕진 연못 10만평을 개발한다.
83년부터 추진해온 체련공원 3만5천평을 마무리짓고 3만평 규모의 식물원과 10만평 규모의 민속촌을 건설한다.
◇택지개발 및 주택공급=92년까지 화산지구 16만평과 삼천지구 21만6천평, 행자지구 3만5천평을 개발해 주택 7천1백 채를 보급, 주택보급률을 73%까지 높인다. 그러나 아중지구 58만5천평에 대한 개발계획은 숙제다.
전주상의 양영희 사무국장은『전주시의 2000년대를 향한 발전계획은 오랜 침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것이 되도록 알찬 결실이 이루어지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글 모보일 기자
사진 조용철 기자

<다음주에는 제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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