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오르고 예금금리는 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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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4년5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6월)에다 감독 당국의 규제로 은행 간 대출 경쟁이 잦아든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예금 금리는 떨어져 은행들의 예대 마진이 한층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동향에 따르면 7월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 취급분 기준)는 연 5.79%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보다 0.31%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폭은 2002년 2월 이후 월별 기준으론 가장 높았다. 당시엔 연 6%에서 6.49%로 한 달 새 0.49%포인트나 뛰었다.

올 초 연 5.64%로 출발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출 시장을 둘러싼 은행 간 경쟁 격화로 계속 떨어져 5월엔 5.41%까지 하락했다가 6월 접어들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가계대출 금리 역시 전달보다 0.23%포인트 오른 연 5.95%에 달했다.

반면 저축성 수신 평균 금리(7월 신규 취급액 기준)는 연 4.46%로 전달보다 0.02%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관계자는 "7월에 고금리를 주는 특판예금 출시 경쟁이 잦아든 데다 은행들이 수익성을 고려해 수신 금리 인상을 자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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