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협 국고지원금 멋대로 전용 ″말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해외에서 전지훈련 중이던 대표팀의 코치가 유흥가를 배회하다 불량배가 휘두른 칼에 찔러 중상을 입은 사건이 최근 발생, 외국원정 스포츠지도자들에게 경종이 되고 있다.
동계종목 경기단체의 주니어대표팀 장모(31)코치는 캐나다 전지훈련 중이던 구랍 26일 동료인 윤모 코치와 함께 애드먼턴 시내의 유흥가를 거닐다 불량여인의 희롱으로 시비에 휘말려 칼에 옆구리를 깊이 찔리는 중상을 입고 실신, 현지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지난 1일 국내로 후송됐다는 것. 장 코치는 현재 경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선수단 25명은 오는 2월의 국제대회에 대비, 3월의 동계아시안게임을 앞둔 국가대표선수단 27명과 함께 구랍 16일부터 해외전지훈련을 실시 중이었다.
이 사건으로 해당협회는 즉각 두 선수단에 대해 남은 훈련일정을 취소케 하고 지난 1일 귀국 조치했으며 사건에 관련된 두 코치를 해임시켰다.
당시 사건발생 후 현지경찰은 범인체포를 위해 비상령을 내린 가운데 선수단숙소로 찾아와 신분조사를 벌이기도 했으며 현지언론은 이 사건을 연 이틀 크게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체육부는 이 사건을 교훈 삼아 해외에 파견되는 각종 스포츠 팀의 지도자들이나 선수들이 유흥가 등 위험지역에 접근치 말도록 하는 등 행동수칙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중-.
○…핸드볼협회(회장 김종하) 가 지난주 단행한 일부 상임 이사진 개편에 대해 많은 경기인 들이『전혀 의외이자 문제가 많다』고 비판.
협회는 지난8일 총 사퇴한 이사진의 사표를 대부분 반려했으나 전무이사엔 현 대학연맹회장인 신길수씨(신길수·원광대교수)를, 새로 부활된 총무 이사직엔 유창희(유창희) 현 사무국장을 겸임토록 했다.
신임 신 전무의 인선에는 그의 능력이나 인물됨으로 보아 무리가 없으나 근무지가 지방 (이리)에 있는 관계로 협회업무에 충실키는 거의 어렵지 않겠느냐는 게 핸드볼계 주변의 얘기.
더구나 회장과의 특별한 관계로 상임이사는 물론 부회장까지 제쳐놓고 협회를 독선적으로 운영해와「회장급 국장」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유 국장이 총무이사직까지 겸임케 돼 신 전무는 또다시「바지저고리」전무가 될게 뻔하다는게 경기인들의 주장이다.
대부분의 상임이사들은 유 국장의「전횡」으로 경기 때마다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조차 모른다』고 불평을 토로해왔다.
협회는 또 상식적으로 독립해야할 심판이사자라를 A급 국제심판 자격조차 없는 유모 경기이사가 겸임토록 해 논란이 분분-.
○…대한골프협회(KGA)가 지난해 대표팀 훈련비로 체육부에서 지급 받은 3천여 만원 중 일부를 멋대로 전용(전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말썽을 빚고 있다.
KGA는 지난해 대한체육회 강화훈련계획에 따라 하루 1인당 1만1천원씩 2백34일에 해당하는 3천여 만원을 지급받았다. 그러나 KGA는 강화훈련은 54일만 실시하고 나머지 훈련비는 대회에 출전한 대표선수들의 교통·급식비 등으로 지급하는 등 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같이 전용하고도 7백여만원이 남자 외제 골프화를 대표선수들에게 사주기까지 했다는 것.
이에 대해 KGA 임영선(임영선)사무국장은『대회출전도 강화훈련으로 간주해 대회기간 중 1인당 하루 교통·급식비 및 볼 값 등으로 3만5천 원씩 주었다. 또 대표선수들이 외제 선호도가 높아 외제골프화를 싸게 구입(11만원) 해 준 것이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체육부 최창신(최창신) 과학국장은『철저히 조사해 전용한 사실이 드러나면 문책과 함께 반납토록 하겠다. 그러나 대회출전이 훈련과정의 일환일수도 있어 체육회 측과 함께 합동감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치열한 경합 끝에 단 한표차의 승리로 제27대 회장에 당선된 김동수(김동수·46·거성산업회장)씨름협회장이 『힘겹게 회장에 선임된 만큼 분골쇄신하여 기대이상의 씨름발전을 이룩해 보이겠다』고 공약-.
김 회장은 23일의 기자간담회에서 소련·헝가리·중국 등을 향한 씨름의 북방진출(?) 및 우리씨름과 흡사한 아일랜드 등과의 국제교류전개, 전통제례의식의 도입을 통한 씨름판의 축제화 등 공약사업을 내걸었다.
한편 이번 경선에서는 일부 대의원자격에 하자가 있고 모 기관의 고위간부가 직접 나서 선거운동을 했다는 등의 뒷말이 무성하여 신임회장은 큰짐을 지고 있는 셈-.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체육회 및 경기단체가 입주해 있는 올림픽회관이 23일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난방용 파이프가 동파 되는 바람에 일부경기단체사무실이 물벼락소동을 빚어 오전 한때 업무가 마비.
사고는 오건9시쯤 회관8층에 있는 체육회총무과 창고의 난방용 파이프가 동파된 것을 시작으로 4층까지 파이프가 연쇄적으로 파열되어 천장에 고여있던 물이 한꺼번에 경기단체 사무실로 쏟아져 일어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