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씨, 갑자기 왜 일본에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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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폭력조직 '서방파'의 두목 출신인 김태촌(58.사진)씨가 지난달 31일 일본으로 출국한 사실이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는 측근에게 "신앙 간증차 일본에 간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씨의 출국 시기는 검찰이 사행성 게임기 제조업체인 '황금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확대하던 때였다. 이에 김씨가 옛 조직을 통해 전국 게임장에 대한 게임기 공급과 경품용 상품권 유통 과정에 개입한 단서가 수사기관에 포착되자 도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황금성의 제조업체인 현대코리아는 조폭 자금이 일부 흘러간 단서가 검찰에 포착된 곳이다. 검찰은 지난달 말 현대코리아의 대표 이모(47)씨에 대한 구속영장에서 "사행성 오락실을 근거로 조폭들이 암약하면서 그 자금줄로 삼아 이를 엄단할 필요가 있다"고 적시했다.

광주지검은 지난달 말 인터넷 성인 PC방을 열어 수수료를 챙겨온 서방파 행동대원 백모(32)씨를 불구속 기소했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성인오락실 주인을 납치해 폭행한 서방파의 조직원 이모(47)씨를 구속하는 등 서방파에 대한 검.경의 수사망이 좁혀지는 상황이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조폭의 개입 부분은 수사 대상"이라며 "김씨의 출국 사실은 맞지만 입국 시 통보조치를 내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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