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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때아닌 개 논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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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녀','된장녀'에 이어'개죽녀(동물을 사랑 하는 사람들은 꼭 봐주세요)''라는 제목의 사진이 인터넷에서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5일 한 포털 사이트 게시판에 죽은 듯 누워있는 강아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한 장 올라갔다.

사진을 올린 네티즌(ID 소연2)은 "친구와 집에 돌아가는 길에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이런 광경을 발견했다"며 "사람들 말이 4층에서 누가 강아지를 떨어뜨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경찰서와 119구조대,동물병원에 전화해봤지만 모두 출동할 수 없다며 다른 곳 연락처만 알려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강아지 주인은 "별 것도 아닌데 경찰에 신고해서 사람을 귀찮게 한다"며 글쓴이에게 욕설을 했다고 전한다. 사진 속의 강아지는 결국 1시간 후 죽고 말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네티즌은 "함께 사는 강아지가 죽어가는데 경찰과 시민의 관심이 귀찮다고만 느껴지는 '개죽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죽어가는 강아지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은 119구조대와 경찰, 동물병원의 행동을 탓했다. 반면 이 기관의 직무와 존재 이유는 대민 봉사지 강아지 등 동물 보호가 아니라는 반대의견도 만만찮았다.

'개죽녀'의 사례와 대비되는 사연도 있다. "개 찾아주세요."잃어버린 강아지를 찾아 인터넷 게시판에 호소의 글을 남긴 네티즌의 애끓는 애정도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실종된 강아지를 찾기 위해 애완동물 관련 커뮤니티 사이트는 물론 포털사이트 등의 게시판에 글을 남기고 있는 강아지 주인이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 글에 연민을 표하는 네티즌들은 강아지의 사진과 신체 특징을 복사해 다른 사이트로 퍼나르며 '집 잃은 강아지'찾기에 동참하고 있다.

김윤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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