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규지역 무장봉기 격화/소,아제르바이잔 수도 「비상」 선포 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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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 외신종합=연합】 소련은 아제르바이잔및 아르메니아공화국간 종족분규가 비상사태선포및 대규모 진압병력 파견에도 불구,중앙정부에 대한 무장봉기 양상으로 격화되자 18일 예비군 동원령을 선포했다.
발포령이 내려졌음에도 불구,소요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아제르바이잔의 나고르노­카라바흐의 경우 아제르바이잔인은 물론 아르메니아인까지 모두 수천명이 대공포등으로 중무장한 채 이 지역의 모든 전략요충에 대한 진압군의 접근을 무력저지하고 있으며,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대해서도 비상사태 선포가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는등 상황호전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아제르바이잔 당국자들은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와 「전쟁상태」에 있다고 선언하고 모스크바당국이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경우 아제르바이잔인들을 분노시켜 더많은 아르메니아인 희생자가 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드미트리 야조프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방송을 통해 우선 러시아와 백러시아 두 공화국 거주 예비군이 동원된다고 밝히고 이들이 『소요진압작전이 아닌 전략요충 방위및 대이란ㆍ터키국경 경비 등에 동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공산당서기장은 이날 크렘린에서 1천명의 노동자ㆍ농민및 지식인대표들과 가진 긴급회의에서 남부지역의 유혈소요로 자신의 페레스트로이카 정책이 난관에 봉착해 있음을 시인하면서 사태수습을 위해 병력투입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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