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판서 8천만원 날린 구청직원/폭력배 동원 「청부 강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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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판돈 억대 강탈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도박판에서 8천만여원을 잃고 이를 되찾기위해 폭력배를 동원,도박판을 덮쳐 1억5천여만원을 턴 서울 강남구청 공무원 염영규씨(32ㆍ정비과 운수2계 서기)를 강도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염씨의 부탁을 받고 일본도ㆍ가스총을 들고 도박판에서 폭력을 휘두른 김창윤씨(27ㆍ무직ㆍ경기도 이천군 이천읍) 등 폭력배 3명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위성주씨(22) 등 일당 2명을 수배했다.
염씨는 86년초부터 서울 강남일대를 돌며 억대 도박판에 끼어들어 노름하다 최근 몇달사이 8천여만원을 잃자 8일 오후8시30분쯤 지난해 카페를 경영하면서 알게된 김씨 등 폭력배 5명을 동원,일본도ㆍ생선회칼ㆍ가스총 등을 들고 서울 서초동 1467 우정부동산에서 벌어진 점당 10만원짜리 고스톱판을 덮쳐 도박꾼 11명으로부터 현금ㆍ자기앞수표 등 판돈 1억5천여만원을 빼앗은 혐의다.
이들은 또 범행당시 반항하는 복덕방주인 이창호씨(53)를 일본도로 때려 전치10일의 상처를 입혔다.
조사결과 염씨는 범행당시 우정부동산에서 주인 이씨 등과 함께 노름하다 범행시간 20분전 『화장실에 간다』며 노름판을 빠져나와 부근 카페에서 대기중인 김씨 등에게 전화 연락,도박판을 덮치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 등은 범행후인 10일 서울 이태원동 D양복점에서 양복을 맞추고 자신들이 빼앗은 1백만원짜리 자기앞수표를 지불했다가 수표추적에서 들통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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