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증가 늘고 사회증가율 줄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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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지난해 서울인구 증가의 특징은 사회적 증가 중 경기도·인천 등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위성도시 주민들이 88년에 이어 대거 이주, 상경 지방민들 중 생활비가 많이 드는 서울을 피해 이들 지역에「중간기착」했던 사람들의 서울 대이동이 더욱 두드러진 가운데 앞으로 수도권인구의 유입이 서울인구증가를 더욱 부추기게 될 조짐임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일반적 특징으로는 핵가족화, 노령인구의 증가, 성별 불균형의 심화, 도심공동화현상 등과 함께 자연증가율 증가, 서울시 전입인구 증가율 감소 등이다.
인구증가율 중 출산에 의한 자연증가율은 80년 이후 계속 감소하다 처음으로0·04% 늘어 났으며 전입인구증가율인 사회증가율은 오히려 85년 이후 처음으로 0·17%가 하락해 증감추세가 각각 뒤바뀌는 현상을 보였다.
자연증가율이 높아진 것은『50년대 중반에서 60년도 초반사이에 출생한「베이비붐 세대」가 이제 결혼적령기에 도달, 출산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서울시 인구담당자는 분석하고 있다.
또 베이비붐의 마지막 세대인 15∼19세 사이의 학령(학령) 인구가 남자의 경우 현재 대학 재학 세대인 20∼24세의 51만8천4백59명보다 5만5천3백79명이나 많아 지방고교생의 서울지원이 없다하더라도 앞으로 5년간 극심한 대학진학 전쟁은 불가피할 전망.
이와 함께 연령별 인구구성비를 보면 노령인구(65세 이상)가 전체의 3·43%로 계속 증가하고 있고, 노동력인구(15∼64세)도 71%를 차지, 70년대 피라미드형에서 선진국형인「항아리형」으로 접근하는 형태를 보여 전 출입 인구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20년 후엔「종(종) 형」, 40년 후엔「역 피라미드 형」으로 바뀌게 된다.
89년 한햇 동안 서울에서 다른 시· 도로 전출한 사람 수는 60만7천1백55명인 반면 전입인구는 78만8천8백71명으로 사회증가인구는 18만1천7백16명에 이르렀다.
이중 경기·인천이 무려 전체의 절반 정도인 45·1%나 되는 35만5천3백11명이나 됐다.
88년 역시 전체 서울전입인구 95만5천8백34명 중 경기·인천 유입 민이 42만1천54명(44·05%)으로 87년의 26만4천5백62명(37·54%)에서 급증추세로 올라섰었다.
그러나 해마다 높은 전입 율을 보였던 광주·전남과 전북 등 호남유입이 감소 광주·전남이 87년의 11만1천2백44명(11·64%)에서 8만2천8백87명(10·5%)으로 크게 줄었다.
또 전북은 87년 6만9천2백73명(7·25%)에서 5만4백27명(6·4%)으로 격감했다.
대신 강원도 전입이 급증, 5만9천1백22명(7·5%)으로 87년의 4만6천2백57명(4·84%)보다 크게 늘었다.
서울시 인구통계 담당자는『호남인구 유입이 이같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은 서해안 개발붐을 타고 지방 일자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지역발전에 대한 장래기대치 때문』으로 분석했다.
시외에서 서울로 전입하는 이유는 직장을 옮기거나 취직하는 등 직업관계가 66%를 차지했고 다음이 자녀교육 문제로 12·2%를 기록했다.
자녀교육을 위한 상경은 88년도의 17·02%에 비해 다소 수그러 들었으나 여전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효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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