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난 대학서 외톨이였어 … 어울려 놀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9면

"천재라고 특별 대우를 기대하지 마라.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열심히 놀아라. 그래야 천재성이 잘 발휘된다"

선배 천재가 후배 천재에게 들려준 첫 당부는'열심히 놀라'였다. '나를 키운 것은 유머, 나의 최대 장기는 조크'라는 아인슈타인의 말과 통하는 얘기다.

한국과 중국의 천재가 24일 만났다. 한국의 과학영재 송유근(9.인하대 자연과학계열 1학년.(右))군이 중국의 천재소년으로 불렸던 해리 셤(沈向洋.39.(左)) 마이크로소프트(MS) 아시아연구소장의 초청을 받아 베이징을 방문한 것이다. 두 달 전 한국을 방문했던 셤 소장이 송군의 이야기를 듣고 깊은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MS 아시아연구소가 한국 대학원생 9명을 인턴사원으로 채용할 때 송 군을 함께 초청했다.

셤 소장은 비범한 사람이다. 13세 때 홍콩대 대학원에 입학했으며 미국 카네기멜론대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96년 MS사에 입사했다. 셤 소장은 컴퓨터 그래픽, 패턴인식, 통계적 학습, 로보틱스 등과 관련 1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고, 20여 개의 미국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셤 소장은 MS에 대한 소개로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소개 말미에 그는 송군에게 말을 걸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나이 차이로 다른 학생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축구만 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송군은 타고난 재능이 뛰어나 학업면에서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9살과 5살인 내 아이들과 송군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