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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왕성 퇴출… 태양계 행성 '구조조정' 76년 만에 8개로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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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또 카론.케레스.제나(2003UB313) 등 새로 발견된 천체들도 행성으로 승격되지 않았다. 명왕성과 이들 3개 소행성은 '왜(矮) 행성'으로 다시 정리됐다.

국제천문연맹(IAU)은 24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총회에서 태양계 행성 목록에 대한 결의안을 놓고 전체 회원들이 투표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수성.금성.지구.화성.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8개 천체만이 '태양계 행성'으로 확정됐다. 명왕성은 1930년 처음 발견된 이후 76년 만에 태양계 행성의 지위를 잃었다. IAU는 세계 75개국 2500여 명의 천문학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총회에서 행성의 정의를 대폭 수정, 명왕성을 행성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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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투표로 확정된 태양계 행성의 정의는 '태양의 주변을 돌며 자신의 중력으로 구형이 된 천체'라는 애초 안은 유지하되 '해당 궤도 주변지역에서 가장 큰 천체로, 충분히 질량과 중력을 지녀 정역학(靜力學)적 평형을 유지할 수 있는 원형 형태여야 한다'는 새로운 항목이 추가됐다.

또 '공전 구역 내에서 지배적인 역할을 하며 천체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도 새로 부가됐다. 명왕성은 궤도가 일부 겹치는 해왕성보다 크기가 작으면서 위성인 카론과 크기가 비슷한 데다 공전구역 주위 다른 천체보다 지배적인 역할을 한다고 보기도 어렵다는 판정을 받았다.

IAU는 16일부터 세계적인 천문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총회를 열어 새로 발견된 3개 소행성을 '태양계 행성'으로 승격시키는 제안을 놓고 격렬한 토론을 해왔다.

박방주 과학전문기자,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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